모두보기456 [러시아 유학일기] #21-3 / 토르플 2급 쓰기/어휘/문법/읽기 시험 후기 + 총평 2020. 03. 20 (금) 혼자였던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은 3급을 보는 분이 한 명 더 있었다. 안경이 두껍고 공책도 두꺼워서 왠지 붙으실 것 같다. 금요일은 필기 테스트였다. 익숙치 않은 사지, 삼지, 심지어 이지선다까지 있는 시험에다가 OMR은 없고, 단지 검은 펜으로 동그라미를 치는 굉장히 전통적인 방식이었다. 영역(숩테스트)은 읽기, 어휘문법, 쓰기였다. Читение[취쪠니예] 읽기 가장 쉬운 부분이다. '문제에 답이 있다'는 대표적인 문제. 그냥 문제를 찾아서, 텍스트와 대조해서 맞는 답을 골라내면 된다. (수능국어를 이렇게 푼다고 말하면 재수없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리고 무려, 30분이 지나면 러러사전도 쓸 수 있다. 사전 써보는 시험은 처음이다. 항상자국어사전은 재밌는게, A를 찾.. 2020. 3. 22. [러시아 유학일기] #21-2 / 토르플 2급 말하기-듣기 시험 후기 2020. 03. 19 (목)바이러스 위기 때문인지, 원래 이런 건지 19일엔 응시자가 나 하나였다. 9만 5천원으로 독대서비스를 누려보세요! 이날 담당자+면접위원 2명+기술자까지 4명이 나 하나를 위해 일한 셈이다. 채점시간과 등록과정까지 생각하면, 가격이 오히려 싼 게 아닐까? 목요일은 구술 테스트로, 영역은 듣기, 말하기였다. Аудирование[아우지라바니예] 듣기러시아어 단어가 길면 인쇄된 것에 놀라야 정상이겠지만, 사실 읽기는 생각보다 수월하고 듣기가 어렵다. 이유는 간단한데, 같은 시간에 훨씬 긴 단어가 발음되기 때문에, 영어에 비해 기본적으로 어려운 것 같다. 수능 영어듣기를 하나라도 틀리면 바보라고 취급되는 곳에서 살아왔던 내가 쇼크를 먹은 것은 당연하다. 구술에 약한 나로서는 토르플에.. 2020. 3. 21. [러시아 유학일기] #22 / 이관개방증 현황 2020.03.21(토) 새벽 2시 기준 이관개방증 현황 지난 글에서 도졌다고 말했던 이관개방증이, 도대체 낫고 있지 않다. 주된 이유는 이번 주의 외출이 너무 잦았던 데에 있는 것 같다. 보통 이어플러그(왼쪽) + 헤드폰 + 비니모자까지 해서 3중으로 귀를 덮어두는데, 화요일인가 수요일쯤에 아무것도 없이 잠깐(100미터쯤) 걸은 적이 두 번 있다. 천-천히 괜찮아지던 증상이 또 도졌다. 이런 식이면, 날씨가 10도 이상으로 올라가기 전까지는 저어엉말 조심하지 않으면 절대 나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의사가 말한 것처럼 4월 6일까지 기다려서 CT를 찍을필요는 딱히 없을 것 같고, 주말이 지나도록 안 나으면, 보험사에 연락하고 언어교환하는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뾰족한 추천이 없다면 주립병.. 2020. 3. 21. [러시아 유학일기] #21-1 / 토르플 2급 현지에서 치기: 등록과정 ТРКИ(Тестирование по русскому языку как иностранному языку, [떼르까이], 외국어로서의 러시아어 시험)는 토르플의 원어명이다. 노보시비르스크에서는 두 곳, НГПУ(교육대) / НГТУ(기술대)에서 친다. 안타깝게도 우리 НГУ에서는 열리지 않는다. 떼에르까이는 구술 / 필기 양일로 진행된다. 나는 여기서 2020년 3월 19-20일자 시험을 등록했다. 2020.03.16 (월) 미리 등록을 하러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가장 빠른 월요일로 약속을 해두었다. НГПУ, . 러시아의 대학들은 물론 이름을 따라가는 특성을 가지지만, ~~У로 끝난다면 종합대학으로서 기능한다. 따라서 교수법이나 공학에 특화되어있긴 하겠지만, 동시에 일반 학부들도 있다는 것이다. 엔게.. 2020. 3. 21. 200318 이관개방증, 온라인수업 전환, 시험, 언어교환 이관개방증이 발병한 지 2개월 10일, 병원을 두번째로 가서 타펜을 처방받아 복용한 지 한 달째다. 임의로 세트리신을 복용하니 아침에 일어나면 상태가 괜찮은데, 많이 못 자서 피곤한 날은 그렇지도 않다. 이제 느닷없이 귀가 뚫리는 일은 없는데, 찬 데 귀마개+이어플러그 없이 노출되는 일이 몇 번 있었더니 악영향이 있었다. 지금 날씨가 거의 영상으로 올라왔는데도 그렇다. 아마 날씨가 1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그 어떤 질병보다 빨리 사라질 것 같다. 게다가 지금 수업이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되서 나갈 일도 없다. 노보시비르스크에 환자가 한명 발생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이미 전러시아에 수십명 정도의 감염자가 확인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대학은 지난 주말부터 대응을 결정한 듯하고, 수업을 포함해 오케스트라.. 2020. 3. 18. [러시아 문화생활] #14-2 / 러시아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감상하기 (프로코피예프) (2/3) 2020. 03. 14 (토) 로미오와 줄리엣 (2/3)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작곡 올레크 비노그라도프 안무 공연정보 원문 2막 음악적으로는 부드러운 악기 쌓기가 돋보인다. 비단 스트링 (Vc-Va-Vn)이 아니라, 파곳이나 호른, 트롬본 같은 악기와도 피아노-메조피아노 정도의 셈여림에서 프로코피예프는 특출나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능력이 있다. 물론 "기사의 무도"처럼 포르티시모로 일관되는 부분도 듣기 좋지만. 맨 왼쪽에 있다보니 콘트라베이스 주자들이 잘 보이는데, 첼로-바이올린과는 다르게 굉장히 손 간격이 큰 악기라 가끔씩 머리를 지판으로 돌려서 왼손을 잡을 위치를 보는 것은 항상 귀엽다. 우리 오케스트라에서도 느꼈던 바였는데, 프로 주자들도 아예 안 보고 연주하지는 않는구나. 맨 위의 사진처럼 워낙 .. 2020. 3. 16.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7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