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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7

[러시아 유학일기] #38-3 / 예상보다 이른 귀국과 자가격리 후기 (3) 오랜만에 제 유학일기를 다시 봤는데 귀국 후기가 애매한 곳에서 끊겨있더라구요 ㅋㅋㅋ 1년도 넘은 일이라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다시 적어보겠습니다. 1. 세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이륙시간보다 반나절 정도 빠르게 돌아와서 프렌치포테이토를 사먹고도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한쪽에 한국인들이 쭈르륵 모여있는 곳이 있었고 실제 터미널 입장은 4시 정도 되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대사관이랑 교민 커뮤니티에서도 지원을 나와 계시더라구요. 마스크랑 이런저런 물품 들어있는 파우치를 받았습니다 ㅎㅎ 비가 그쳐서 무지개가 걸려 있었어요. 심지어 쌍무지개! 2. 대한항공 모스크바-서울 특별편 승무원 분들은 저렇게 고글이랑 방진복까지 입고 계셨습니다. 안 그래도 고된 승무원 작업인데 정말 힘드시겠어요... 계속 내.. 2021. 8. 17.
[러시아 유학일기] #37 / 넉 달동안 썼던 비올라 반납 생각보다 빠르게 귀국을 하게 되면서 예상과 조금 달라지는 부분이 있었다. 대부분은 생수, 미숫가루, 커피, 꿀, 샴푸와 비누 등 생필품의 사용량에 대한 것이라 폐기하거나 룸메한테 인계하고 가면 되는데, 이런 사소한 문제와는 다르게 비올라는 조금 안타까운 경우다. 러시아에서는 2020년 2월부터 법이 바뀌어 악기를 해외로 반출하기 위해선 행정관청에서 '악기여권'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코로나 여파로 인해 5월 11일까지 웬만한 관청들은 다 문을 닫아버려서 보름 안에 해결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예정보다 귀국일이 앞당겨져서 비올라는 결국 주인에게 다시 돌려주게 되었다. 우리 오케 악장님이 대입 시절 쓰다가 솔로를 하기엔 소리가 부족해서 바꾼 악기라는데, 실제로 소리는 굉장히 좋았다. 전공생이 쓰던 모던 동유.. 2020. 5. 14.
[러시아 유학일기] #30 / 해가 지지 않는 러시아의 백야 북쪽 극점으로 갈수록 낮과 밤의 길이가 극대화되게 되는데요. 여름엔 밤이 찾아오지 않고, 겨울엔 낮이 찾아오지 않는 도시라는 게 러시아 도시들의 일반적인 느낌입니다. 3월 20일이었던 춘분을 기점으로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6월 21일인 하지까지 낮은 계속 길어질 텐데요. 저는 이때까지 노보시비르스크에 백야가 있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4월 말쯤 되니 9시가 되도 해가 지지 않아 자꾸 저녁 먹을 때를 놓치게 되더라고요. 한국에 있을 때는 대충 해가 지면 저녁을 먹으면 됐었는데 말이죠. 노보시비르스크는 북위 55도 03분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지도상 꽤 남쪽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위도상 모스크바와 거의 비슷합니다. 참고로 다른 도시들의 위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스크바 - 55도 45분 뻬쪠.. 2020. 4. 26.
[러시아 유학일기] #28 / Stayhome 생활기, 생산성에 관한 푸념 #1 떨어진 생산성 최근에 블로그에 '제대로 된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신 분들이 계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맞습니다. 짧고 단순한 정보성 글 이외에 최근에 공들여 쓴 글은 소련영화 리뷰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요. 2020/04/16 - [러시아 문화생활] #18 / 소련영화 리뷰: 인형 (1988) 4월 내내 알찬 글이라고 할 만한 포스팅은 하바롭스크 여행기와 유학일기 3편, 장학금 관련 글과 영화리뷰까지 6편이네요. 방안에서만 생활한 지 한 달째, 급격히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3분만에 썼던 분량을 지금은 6분은 걸려야 쓰는 것 같아요. 이유가 무엇일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첫째로는 밖에를 못 나가니까 새로운 일이 없어서 못 쓰는 것이기도 하고, 둘째로는 블로그를 재개한 .. 2020. 4. 20.
[러시아 문화생활] #16 / 비올라 야가 현 후기: 0일차 (Jargar medium) 아직 C현을 안 끼웠지만, 나머지 현은 간 채로 1시간쯤 연습해봤기에 후기를 적는다. 끼우는 과정에서의 문제 (현과는 큰 관계 없음) 교체직후 A현의 1포지션 B를 켤 때 기분나쁜 하모닉스가 났는데, 브릿지흠집방지피스 제거+ GDA현을 한번씩 내렸다 올리니까 해결됐다. G현을 켤 때 파스슥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아무래도 브릿지 위치 문제인 듯하다. 야매로 조정하면서 맞는 위치를 찾아봐야겠다. (브릿지 자체도 너무 휘어있는데, 이건 또 언제 바꾼담.) 예상한 것과의 차이 | 원래 뭔가 라센하고 비슷하게 부드럽고 작은 소리가 날 것 같은 예상이었는데, 생각보다 맑고 깨끗하고 또렷한 소리가 난다. A현의 소리 | 특히 A현 인상이 괜찮았다. 원래 걸려있던 A현은 기분나쁘게 소리만 크고 너무 날카로웠는데, 훨씬.. 2020. 3. 26.
[러시아 유학일기] #05 / 첫 수업 2020. 01. 13 (월) - 첫 수업날 임시4인실 - 만족! 처음엔 2인실로 올라가는 절차가 무기한 연기된다는게 좀 유감스러웠지만, 4인실에서 사니 좋은 점도 많다. 일단 임시 룸메들도 (중국-스테레오타입과는 전혀 다르게) 상냥하고, 깨끗하며, 생활이 왠지 일정하니까 일기도 쓰게 되고, 얘기할 사람도 계속 있으니 차라리 집에서보다 훨씬 심신도 안정되는 것 같다. 첫 수업 오늘은 첫 수업이 있었다. 월요일만 진행되는 수업이고 다리야 세르게예브나 선생님께서Дарья Сергеевна Невоструева 진행한다. 쓰기 수업이었고 수업내용 자체는 그냥 영어 랭귀지 코스로 듣는 수업이랑 거의 유사한 정도. 중간중간 모르는 단어가 꽤 있어서 수업에 조금 지장이 되긴 했지만 못 들을 정도는 아니었다. 첫 수.. 2020.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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