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3. 20 (금)
혼자였던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은 3급을 보는 분이 한 명 더 있었다. 안경이 두껍고 공책도 두꺼워서 왠지 붙으실 것 같다. 금요일은 필기 테스트였다. 익숙치 않은 사지, 삼지, 심지어 이지선다까지 있는 시험에다가 OMR은 없고, 단지 검은 펜으로 동그라미를 치는 굉장히 전통적인 방식이었다. 영역(숩테스트)은 읽기, 어휘문법, 쓰기였다.
Читение[취쪠니예] 읽기
가장 쉬운 부분이다. '문제에 답이 있다'는 대표적인 문제. 그냥 문제를 찾아서, 텍스트와 대조해서 맞는 답을 골라내면 된다. (수능국어를 이렇게 푼다고 말하면 재수없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리고 무려, 30분이 지나면 러러사전도 쓸 수 있다. 사전 써보는 시험은 처음이다. 항상자국어사전은 재밌는게, A를 찾으면 'B하는 것'이라고, B를 찾으면 'C되는 것'이라고, C를 찾으면 '=A'라고 되어있으니, 세 단어를 모두 모른다면 영원히 뱅뱅 돌게 된다.
Лексика [롁시까] 어휘 / Грамматика[그라마찌까] 문법
어휘-문법은 하나의 테스트에서 같이 본다. 보통 빈칸을 채우는 사지선다형 문제다. 어휘의 뉘앙스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며, 문법변화 또한 익히고 있어야 한다. 나는 할 수 있는 건 다 적어넣었는데, 몇 점이나 나올지는 모르겠다.
Письмо[삐스모] 쓰기
떼에르까이에는 단계마다 요구되는 글 작성능력이 있다. 2단계에서는 공식적 편지와(소비에트 시대의 유산 정도로 볼 수 있는 요청서/항의문/해명서, 추천사, 초대장 등을 작성할 능력이 요구된다. 이번 테스트에서 걸린 것은 заявление(요청서)와 두 개의 비공식적 추천사로, 수업에서 직전에 연습도 했던 것이라서 형식상의 작은 실수가 있긴 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쓴 것 같다.
총평!
확실히 담당자가 제안한대로 2급을 보는 게 맞는 선택이었다. 생각보다 우리가 배우고 있는수준에 거의 근접하고, 한국보다 러시아에서의 떼에르까이가 더 쉽고 싸다는 점을 감안하면여기서 두 번 보는게 더욱 나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일이었던 것 같다. 우리 프로그램 수강자중에는 1년 반만에 2급을 따고 이제 3급을 준비하는 한국분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급속한 성장을 할 자신은 없다. 그렇지만, 2020년의 목표는 떼에르까이 3급을 취득하여 귀국하는것.
이 테스트를 위해 소비한 돈을 따지면 총 6720루블이다. 왜 늘어났냐면, 택시비와 교통비를다 합치면 900(갈때택시비)+160(올때버스비)+160(등록날교통비) 해서 1220루블이 들어서그렇다. 시험값이 5500루블인 걸 감안하면 적게 쓴 편은 아닌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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