ТРКИ(Тестирование по русскому языку как иностранному языку, [떼르까이], 외국어로서의 러시아어 시험)는 토르플의 원어명이다. 노보시비르스크에서는 두 곳, НГПУ(교육대) / НГТУ(기술대)에서 친다. 안타깝게도 우리 НГУ에서는 열리지 않는다.
떼에르까이는 구술 / 필기 양일로 진행된다. 나는 여기서 2020년 3월 19-20일자 시험을 등록했다.
2020.03.16 (월)
미리 등록을 하러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가장 빠른 월요일로 약속을 해두었다. НГПУ, . 러시아의 대학들은 물론 이름을 따라가는 특성을 가지지만, ~~У로 끝난다면 종합대학으로서 기능한다. 따라서 교수법이나 공학에 특화되어있긴 하겠지만, 동시에 일반 학부들도 있다는 것이다.
엔게뻬우의 위치는 시내도 아니고 교외도 아닌, 애매한 주거지구다. 베르츠크대로 미하일 성당 정류장에서 10분 정도 들어가면 있는 곳이다. 사무실에선 공장 굴뚝이 보이고, 대부분의 건물도 소련 시대의 것을 사용해 본격적인 러시아 느낌이 난다.
성당 정거장에서 13번 버스로 갈아타면 갈 수 있고, 아무튼 도착을 했다. 지도를 쳐보니 분명2시까지 못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35번 버스가 항상 지도앱의 예상보다 더 밟아주는 덕분에 딱 58분쯤 도착한 것 같다. 문제는 담당자가 15분쯤 늦었다는 것이지만.
그래서, 준비해간 여권과 거주등록증, 이민국카드랑 5300루블을 꺼내놓고 그냥 기다리면 되겠거니, 싶었는데 담당자가 제안을 해온다. 말인 즉슨
아무래도 이상하지 않느냐. 지금 1급 수준을 넘는 것 같은데, 3월에 1급을 보고 5월에 2급을보는 건 논리가 안 맞는 것 같다. 차라리 2급을 보고 붙으면 좋은거고, 떨어져도 5월 시험에 뭘준비해야 될지 알 수 있으니 좋지 않겠느냐. 그리고, 이건 만약이지만, 5월까지 바이러스가 계속되면 아예 시험이 없을 수도 있으니 미리 봐두는 게 낫지 않겠느냐.
듣고 보니 논리적이다. 나는 내가 1급을 겨우 붙을 정도라고 생각해서, 먼저 1급을 보고 수업이 끝나는 시기인 5월까지 바짝 준비해서 2급을 도전해보려고 했는데, 사실 그럴 바에는 아예2급을 두 번 봐서 자기가 뭐가 부족한지 알고 가는게 효율적이란 논리가 너무나도 옳다.
지금에서야 이렇게 쓰지만, 1급 → 2급 이라는 계단구조를 생각해놓은 당시에는 혼란이었다. "아니 그래도..."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15분쯤 고민한 후 "네, 그러면 2급 보겠습니다"라고말했던 것 같다.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리는 비용으로 200루블을 추가로 지출하고. (5300 → 5500)
돌이켜보면 참 피곤했던 주다. 수업은 계속 9시인데 새벽에는 1시까지 자지도 않고 있지, 토르플에 페르귄트까지 보러 갔다 오고... 이날도 갔다와서는 잠에 들었던 것 같다.
시험 얘기는 다음 글에 계속 이어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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