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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 노보시비르스크/러시아 유학일기56

[러시아 유학일기] #30 / 해가 지지 않는 러시아의 백야 북쪽 극점으로 갈수록 낮과 밤의 길이가 극대화되게 되는데요. 여름엔 밤이 찾아오지 않고, 겨울엔 낮이 찾아오지 않는 도시라는 게 러시아 도시들의 일반적인 느낌입니다. 3월 20일이었던 춘분을 기점으로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6월 21일인 하지까지 낮은 계속 길어질 텐데요. 저는 이때까지 노보시비르스크에 백야가 있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4월 말쯤 되니 9시가 되도 해가 지지 않아 자꾸 저녁 먹을 때를 놓치게 되더라고요. 한국에 있을 때는 대충 해가 지면 저녁을 먹으면 됐었는데 말이죠. 노보시비르스크는 북위 55도 03분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지도상 꽤 남쪽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위도상 모스크바와 거의 비슷합니다. 참고로 다른 도시들의 위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스크바 - 55도 45분 뻬쪠.. 2020. 4. 26.
슬럼프 수업을 듣는 게 슬슬 고역이 되어간다. 우리 학과장이 그토록 지양하라고 말했던 '하루하루 넘기는 수업'이 찾아온 것 같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개강이 1월 14일이었으니 한국이었다면 지금 벌써 6월 중순으로 기말고사 직전인 시기여야 한다. 근데도 여긴 아직 한 달이 넘게 남았다니... 랭귀지 코스가 생각보다 길어서 가성비가 높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집중력을 잃어버릴 것이라곤 생각도 못 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물론 원격수업의 여파가 가장 유력한 범인이지만, 평소 행실로 봤을 때 설사 바이러스가 없었다고 해도 이정도 시기가 되었다면 쳐졌을 것 같다. 지난 2년간 학부 생활을 이처럼 멍하게 했는데도 어떻게 3.5에 수렴하는 학점이 나오는 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여러분, 절대 감기에 걸렸다고 세게 코.. 2020. 4. 23.
[러시아 유학일기] #29 / 오버워치 녹차를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아 한밤중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큰일났네요... 9시 수업인데...) 오버워치는 제 인생에서 플레이했던 게임들 중 제일 오래 이어오고 있는 게임인데, 정작 이 블로그엔 한 번도 얘기해두지 않은 것 같아요. 오늘이 첫 이야기네요! 갓겜이던 오버워치는 계속되는 블리자드의 삽질과 운영미숙으로 유저층이 많이 얇아졌어요. 특히 한국 내에서 운영이 그닥 신통하지 않아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서의 반응도 많이 내려간 상태구요. 이런 게임을 왜 하고 있냐구요? 그러게요... 모든 옵치 유저들의 공통적인 의문점이 아닐까요... 저는 어릴 적 게임을 자주 하던 편이 아니라 에임 조기교육을 받지 못한 불운의 유저입니다. 그리고 육체적인 순간반응력이 그닥 좋지도 않아 애매하게 타이.. 2020. 4. 22.
[러시아 유학일기] #28 / Stayhome 생활기, 생산성에 관한 푸념 #1 떨어진 생산성 최근에 블로그에 '제대로 된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신 분들이 계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맞습니다. 짧고 단순한 정보성 글 이외에 최근에 공들여 쓴 글은 소련영화 리뷰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요. 2020/04/16 - [러시아 문화생활] #18 / 소련영화 리뷰: 인형 (1988) 4월 내내 알찬 글이라고 할 만한 포스팅은 하바롭스크 여행기와 유학일기 3편, 장학금 관련 글과 영화리뷰까지 6편이네요. 방안에서만 생활한 지 한 달째, 급격히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3분만에 썼던 분량을 지금은 6분은 걸려야 쓰는 것 같아요. 이유가 무엇일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첫째로는 밖에를 못 나가니까 새로운 일이 없어서 못 쓰는 것이기도 하고, 둘째로는 블로그를 재개한 .. 2020. 4. 20.
S7항공 이벤트 - 집에만 있으면 마일리지를? https://www.s7.ru/ru/stayhome/ S7 Airlines - Летайте дома Я получаю по 100 миль за каждый день дома. Берегите себя, оставайтесь дома и копите мили для будущих путешествий! www.s7.ru S7항공 (구 시베리아항공)에서 코로나 확산을 지지하기 위해 #Летайдома 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접속하면 100마일을 아무 조건없이 지급하는 이벤트에요! 4월 초부터 진행했던 것 같은데, 매일 들어가진 못하다보니 저는 지금까지 1500마일을 모았네요. 위치정보가 활성화되어있어야 하고 (사파리에선 안되더라구요) 러시아 주소지여야 하는 것 같습니다. VPN 등으로.. 2020. 4. 20.
[러시아 유학일기] #27 / 오케스트라 일기 - 원격 연습 (저는 노어노문학 전공생이며, 취미로 오케스트라를 합니다) 2020년, 먼 미래. 러시아엔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광풍이 온 국토를 휩쓸고 있다. 제 3의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20km 떨어진 아카뎀고로도크에도 마찬가지. 이미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바이러스에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한다. 우리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도 원격으로 녹음을 받아 서로의 소리를 합쳐내는 방법을 누군가 생각해냈다. (하략) 그렇네요. 지금의 상황이 SF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모두 진실입니다. 엔게우 오케스트라에선 비올라를 켜고, 녹화해서 Google Drive에 올려야 합니다. 3월 24일에 지휘자가 지휘영상을 올렸고, 클라리넷을 시작으로 여러 단원들이 영상을 올렸습니다. 저는 10명쯤 되면 탑승해볼까 생각하고 조금.. 2020.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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