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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4-6 제주

[24-6 제주] #4 무려 4년만의 여객기 탑승 (공항 도착시간, 보안검색, 종이티켓)

by 누에고치 2024. 7. 21.

지난 두 편의 글에서 비행기를 예매하고, 예상보다 출발시각이 빨라서 공항 근처 호텔을 예약해서 숙박하였다. 이제 비행기에 탈 시간이다.

 

비행기를 타는 것은 약 1년 전 대구-서울 공군 수송기 탑승 이후로, 민항기를 타는 것은 약 4년 전 러시아에서 귀국한 것 이후로 처음이었다.

 

미리 도착해야 한다!

6:40에 이륙이었다. 국내선은 늦어도 1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는 말을 보았다. 30분 전 탑승 + 수속과 보안검색 20분 + 기타 걷는 시간 고려하면 신빙성이 있는 말이다.

 

우리는 넉넉하게 1.5시간 전, 즉 5시에 도착하도록 계획을 짰고, 4시에 알람을 맞췄다. 하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20분 정도 뒤척이느라 사실상 5시 20분에 호텔에서 나왔다. 이 와중에 안경을 침대에 놔두고 그 위에 폭삭 앉아버려서 맞춘지 한 달도 안 된 안경을 부숴먹었다. 다행히도 렌즈가 있어서 앞을 볼 수는 있었다.

 

호텔에서 김포공항까지는 605번 버스를 타면 15분 이내로 갈 수 있었다. 사실 조금 더 걷는 조건으로 까치산 쪽에는 약간 (약 5천원 정도) 저렴한 여관도 있었는데, 아침에 정신없는 와중에 오기에는 심플스테이가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김포공항은 '서울시 강서구'이기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로 온다면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가능한 건 덤이다.

 

필요없었던 종이표 발권과 기나긴 보안검색 줄

같이 간 친구가 대한항공 비회원이라서 동행인 표까지 내가 예매했다. 그래서 휴대폰 1대로 물리적으로 QR에 찍을 표 2장을 보여주기 힘들다고 생각해서, 종이로 표를 발권했다. (그럴 필요 없다. 동행인 카톡으로 전송된 링크를 클릭하면 회원여부 관계없이 QR을 켤 수 있다.) 제주행을 타본 게 근 10년 만이라 몰랐는데, 국내선 표는 국제선처럼 빳빳한 티켓이 아니라 흔히 보는 영수증 재질에 인쇄해준다. 멋없어.

 

종이 표도 뽑았고, 기내수하물 무게도 쟀고, 이륙까지 한 시간 남았으니 여유롭게 아침이라도 먹을까? 생각하던 와중 보니 보안검색장 줄을 엄청나게 서고 있었다. 신체정보(정맥)을 등록하면 빨리 된다고는 하는데 급한 와중에 눈에 들어오진 않았고, (스포: 이건 돌아올 때 해봤다) 일단 조금이라도 빨리 출국장에 들어가려고 바로 줄에 섰다. 사실 대한항공에서 "김포공항 보안검색 오래 걸리니까 미리미리 도착하라"는 주의 문자도 미리 보냈었다. 평일 아침 비행기인 이 정도일 줄은 몰랐지.

그러므로 미리 오토체크인 신청해놓으셨고, 짐 부칠 것도 없으신 분들은 아무것도 할 필요 없이 공항 도착하자마자 보안검색장 줄부터 서시면 된다.

 

가져온 물을 다 마셔버리고 (근데 국내선은 액체류 제한이 없다! 괜히 오줌만 마렵게 됐음... ㅠㅠ) 보안검색을 마치고 게이트를 찾아서 앉으니 출발 35분 전이었다. 체크인 마감이 30분 전, 실제 탑승시작이 20분 전부터인 걸 고려하면 별로 일찍 온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 국내선 비행기를 탈 일이 있다면, 한 시간 전에 도착해도 그다지 여유롭지는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탑승한 비행기. 대한항공 HL8531

 

 

평범했던 비행

탑승구가 기체 앞쪽에 있고, 비즈니스석을 지나 이코노미로 탑승했다. 그래서, 빨리 내리고 싶으신 분들은 최대한 앞자리로 예매하는 게 좋겠다.

 

비행기는 문제없이 정시 이륙했고, 정시 착륙했다. 정확히 65분 간의 비행. 이륙 후 기체가 안정되자마자 승무원들이 카트 끌고 음료를 나눠주고(비행기에서 마시는 토마토 주스는 왠지 더 맛있다), 음료를 걷고 나면 조금 있다가 착륙 준비 방송("Cabin crew, prepare for landing")이 나오고, 제주도가 보이고, 착륙한다. 전형적인 국내선 비행.

 

게이트 연결이 되지 않아 버스를 타고 터미널까지 가야 했다. 눈앞에서 1호차가 끊겨서 조금 더 기다렸다. 앞자리를 예매해야 하는 또다른 이유. 별도의 위탁수하물이 없다면 그냥 일반구역까지 걸어서 나오면 된다. 참고로, 도착장에서  한 번 나오면 다시 들어가지 못하니 수하물을 빠짐없이 챙기고, 화장실에라도 들렀다면 소지품을 점검하자.

 

배가 고팠던 우리는 제주공항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아침식사를 결정하는 험난한 과정은 다음 포스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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