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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 노보시비르스크/러시아 유학일기

[러시아 유학일기] #39 / 신입생을 위한 시내 투어

by 누에고치 2022. 1. 10.

2020. 1. 25(토)

다시 쓰는 러시아 유학일기입니다. 1월 25일이니까 본편 #06 / 보험 없는 병원방문, 방배정, 건강검진(1.15)에서 #08 / 노보시비르스크 이케아 가보기(2.1) 사이에 해당하는 부분이겠네요!

 

방 배정을 받은 뒤 2인실에서 지내면서 초기 수업을 듣던 와중, 21일 이런 메일을 받았습니다.

 

Dear students,

This Saturday (25, Jan) we will organize a city-tour to Novosibirsk for CIEP students. This tour is mostly for newcomers but everybody are welcome to join.
We are going to visit main historical spots of our city and meet its winter beauty.
To take a part you need to tell me that you are going to join the excursion (by e-mail, on VK, on Facebook). Please, inform me in advance, even if you are not sure. I will order a bus for the excursion on Friday and I will need to know how much places we need. Please, inform me before Friday (24, Jan).
We will meet at 11:00 in front of the old NSU building.
The whole excursion will take about 5 hours.
We'll have a lunch-break, so take some money with you.

 

대충 요약하자면 시티 투어를 할 계획이고 노보시비르스크 초짜들(신입생들) 대상으로 하는 것이니 많이 와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CIEP 안에서는 다 공유되는 계획인지, 수업때 들어오는 선생님께서도 신입 학생들한테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셨습니다. 2학기차인 학생들한테도 가보라고 하시던데, 다들 이미 처음에 갔다왔다며 안 간다고 했었죠 ㅎㅎ "내가 투어 할 짬이냐!"

 

사실 메일을 받고 나서 룸메랑 "old NSU building"이라는 게 대체 어딘지 한참 찾아봤습니다. 임시방을 같이 썼던 중국 친구한테 물어보니 건물번호를 알려줘서 다행히 제대로 찾아갈 수 있었어요. 2013년 지어진 중정이 있는 신본관 말고, 소련 시절부터 써오던 구본관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노보시비르스크 대학교의 역사를 다루면서 출발하려고 구본관 앞을 시작 장소로 잡은 것 같아요.

 

 

구본관 앞에서 노보시비르스크 대학교가 참 오래되었다, 뭐 그런 얘기를 대충 듣고 승합차를 타고 시내로 향했습니다.

 

처음으로 간 곳은 알렉산드르 3세 동상입니다. 또 동상 뒤로는 끊겨있는 다리가 있는데요! 다리 뒤로는 실제로 운행하고 있는 시베리아횡단선 열차가 지나다녀서 더욱 그 상징적인 의미가 부각되는 것 같아요. 다리를 보면서 한때는 오비 강 좌변과 우변의 시차가 달라서 노동자들이 출근할 때 시계를 30분 당겼다는 이야기도 들었죠! ㅎㅎ

 

링크에 보이는 사진은 여름에 찍힌 것이라 또 색다르네요!

https://goo.gl/maps/oTiiniKj1iLYMeEa6

 

Памятник императору Александру III · Обская ул., 2, Novosibirsk, Novosibirsk Oblast, 러시

★★★★★ · 역사적 명소

www.google.com

 

그 다음에는 시내 최중심부로 향했습니다.

바로 노보시비르스크 최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레닌 광장인데요, 지하철 역, 버스 역이 모두 있을 뿐 아니라 큰 광장이 있어서 명실상부한 노보시비르스크 시내죠. 주말이나 저녁에는 캐릭터 풍선을 파는 행상인이 있고, 또 역 내부 통로에 아케이드가 있는 것 또한 그런 느낌을 더해줍니다. 사진은 이후에도 뻔질나게 많이 갔을 노보시비르스크 오페라발레극장(NOVAT)와 그 앞의 동상 3개입니다. 

 

광장 주변을 한 바퀴 돌다가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들고 오다가 흘러서 그림이 예쁘진 않지만, 전형적인 러시아 스탈로바야에서 먹을 수 있는 식단이네요. 솔랸카와 흘롑, 그리고 생선튀김(인것 같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가이드로 인솔해주시는 분들도 젊은 선생님들이라서 공부나 문화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대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이었어요. 사진을 보니 또 이때 동기 친구들이 생각나네요. 다들 독특한 캐릭터의 집합이었는데,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으련지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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