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별 쓰레기 투입구, 한국에선 왜 사라졌을까?

지난 기숙사 리뷰 글에서 러시아 기숙사의 쓰레기 투입구에 대해 다룬 적이 있습니다.

2020/05/20 -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학교 НГУ 기숙사 시설 후기 (2)

 

한국에서는 왜 지금 각 층에서 쓰레기투입구를 찾아볼 수 없는 걸까요? 각종 기사에 따르면, 이는 1991년을 전후해 제도적으로 배척, 폐지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분리수거 및 청소작업의 효율성을 위하여였으며, 별도 수거함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것으로 대체됩니다.

 

아래의 KBS 뉴스영상을 재생해보시면 투입구로 버린 쓰레기가 수거되는 방식이 비춰지며, 앞으로 시행될 별도 수거가 더욱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영규 기자 :
서울시는 이에 따라서 새로 신축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쓰레기 투입구를 없애도록 환경처에 법 개정을 건의했습니다.

김재종 (서울시 청소1과장) :
그 쓰레기 투입구를 없애는 대신 신축하는 아파트에 한해서는 별도의 쓰레기통을 일정장소에 마련을 해서 직접 수거하는 체제로 쓰레기 분리수거체제를 확립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영규 기자 :
서울시는 쓰레기 투입구를 없애는 대신 보관함을 설치할 경우 아파트 건축비용도 줄어 든데다 청소 작업이 간편해져 같은 인력과 장비로도 현재 3일에 한번 씩 해오던 쓰레기 수거를 매일 한번 씩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아파트 쓰레기 투입구 없앤다", 1991. 01. 04. (21시뉴스) d.kbs.co.kr/news/view.do?ncd=3700753

 

비슷한 방침을 다룬 기사로 한국경제의 12월 31일자 기사가 있습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쓰레기 다발생원인 아파트등 공동주택의 경우 분당, 일산등 신도시 아파트는 쓰레기투입구를 설치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압축차, 진공식 흡입차등 현대식 장비를 이용한 기계식 수거가 가능한 경우에 한해 가연성. 비가연재활용품을 구분해 투입하는 2조이상의 투입구설치를 허용토록 하고 있다.

기존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투입구 이용시 재활용품 회수효율이 낮다는 지적에 따라 주민들과의 협의하에 투입구의 자진폐쇄를 적극 유도키로 했다.

한국경제, "환경처, 신설아파트 쓰레기투입구 설치불허", 1991. 12. 31. www.hankyung.com/news/article/1991123100281

 

또한 중앙일보의 5월 18일자 기사에서도 역시 투입구 폐쇄의 필요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대한주택공사 주택연구팀(선임연구원 최재필·34·건축학박사)이 17일 발표한 「아파트 쓰레기 수거방식 개선안」에 따르면 아파트 쓰레기는 분리수거방식이 가장 효율적이지만 이 제도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투입구 폐쇄, 옥외 수거함 설치를 의무화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조례개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투입구 없애야 실효-대한주택공사 연구팀 「개선안」발표", 1991. 05. 18. news.joins.com/article/2564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