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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 노보시비르스크/러시아 유학일기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학교 НГУ 기숙사 시설 후기 (2)

by 누에고치 2020. 5. 20.

 

노보시비르스크국립대학교 기숙사 시설에 관하여 미리쓰는 후기 (2020.1 - 2020.6)

 

1편 읽기

nuee.tistory.com/421

 

세탁과 침구

지하엔 무료 세탁실이 있으며 건너편 1б동엔 유료세탁소가 있다. 가격은 다음과 같다.

  • 오전 200р, 오후 240р
  • 5kg 제한
  • 기본세제 миф 기준- 다른 세제를 쓰거나 섬유유연제를 더하려면 조금 더 내야 한다.
  • 자세한 사항은 eva-laundry.ru 참고

나는 세제 넣고 기다리고 말리는 품이 더 손해인것같아 유료세탁소를 주 1회 이용하는 중인데, 이제 봄이 되면서 입는 옷이 적어져 2주 1회 정도로 늦춰도 괜찮을 듯하다. 속옷은 7일간 돌려입기에 부족한 경우 손빨래도 가끔 한다.

 

이불커버, 요커버, 베게커버, 그리고 수건 1장은 보급품으로 매주 1층 이불담당부서에서 교환해준다. 간단한 카드에 수령했다는 서명을 하면 됨. 월요일 시간을 놓치면 교환할 수 없어 아침수업듣고 와서 낮잠잔 날에는 놓친 경우도 많았다. 실내수업으로 바뀐 이후엔 꼬박꼬박 갈아주는 편.

 

기숙사 행정 관련

기숙사 사감은 전형적인 러시아인 일선관료로서 친절하지만 동시에 친절하진 않다. 책장을 달아달라고 요청하거나 직접수령으로 배송된 택배를 맡아주는 등 굉장히 일상 속에서 만날 일이 많은데, 항상 이것저것 학생들을 챙겨주려고 하는 게 보이지만 동시에 항상 바쁘신 분이라 사감실로 내려가도 한참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기센 사람에 밀리는 나로서는 사감과의 대화가 항상 어렵다. 1인실을 어쩌다보니 운좋게 소뒷걸음질로 쓰게 되긴 했지만 다음 학기에 사감과 대화를 통해 정식으로 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음.

 

우편

직접 오는 택배의 경우 상황에 따라 사감이 맡아주거나, 배송원이 전화를 걸어 1층에 내려와서 받으라고 한다. 우체국에서 받아야 하는 택배의 경우 기본적으로 등록해둔 번호로 찾으러 오라고 전화가 오거나 기숙사 우편함으로 수령증이 온다. Почта России 앱으로 확인하면 편리하다.

 

기숙사 내 기타 시설: 회의실, 음악실, 체력단련실

기타 시설로는 201호에 회의실같은 기다란 공간이 있어 여럿이 밥을 먹거나 미팅 가질때 쓰는 편이고, 602호엔 피아노 한 대 있는 음악실이 있다. 매우 울림이 심해서 선호하진 않지만 방에선 말했듯이 눈치보여서. 8층엔, 가보진 않았지만 고장난 머신 하나 있는 체력단련실도 있다고 들었다.

 

쓰레기

쓰레기는 각 층 중앙에 찰리와 초콜릿공장처럼 비스듬한 뚜껑을 열고 아래로 내려보내는 장치가 있다. 굉장히 편리하다. 뚜껑에 안 들어가는 큰 쓰레기나 깨질만한 병류는 직접 바깥에 버려야 함.

 

주변시설

체육시설

1a동 바로 앞엔 체육관이 두 동 있다. 가서 시간표를 보고 원하는 운동을 신청하면 된다. 홈페이지에도 나와있긴 하지만 가서 보는 게 조금 더 정확함. 룸메는 삼보를 다녔었고 나는 수영을 등록했었지만 딱 3번 간 이후로 귓병이 도져서 두달치 등록금을 날려먹었다. 땀나는 걸 너무 싫어해서 그나마 수영을 했던 건데, 날아간 나의 건강맨 꿈...

 

동아리 시설

만약 동아리를 든다면 1a동이나 1b동 지하, 또는 부속건물 어딘가에 있는 자치공간을 쓰게 될 수도 있다. 내 경우 클래식음악 클럽이랑 오케스트라에 등록되어있어서 1b동 지하에 있는 음악살롱을 들어갈 수 있고 연습날엔 9동(병원동) 2층의 대형룸을 썼었다. 둘 다 코로나 때문에 막힌 지 오래지만. 가끔 발표회가 열리거나 지역 음악가들을 초청해서는 공연을 하기도 한다. 무려 그랜드피아노가 있는데, 나 따위가 치기엔 무서워서 한 번도 못 건드려봤다. 잘 관리되는 전자피아노 세 대가 있고 시간대를 잘 맞추면 넓은 공간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게 메리트.

 

학생식당 및 부펫

식당은 각동 1층에 부펫이 있어서 랩에 싸인 패키지를 판다. 꽤 맛있는데, 나는 감자퓨레랑 밥을 주로 먹는 편이다. 가끔 나오는 블릔이나 마카로니도 괜찮고, 25루블인 소시지빵, 컵케잌, 빵들이랑 80-100루블 정도인 샌드위치도 괜찮다. 이런저런 주스나 과자류, 컵라면도 판다.

 

별도의 스딸로바야 건물도 있는데, 2층은 제대로된 스딸로바야고 1층은 똑같이 부펫이다. 2층은 여느 스딸로바야처럼 쇠식기에 식판 들고 샐러드, 국, 빵, 고기랑 가네어, 그리고 간식류랑 차, 가끔은 과일류까지 제대로 된 뷔페식 학생식당이다. 여기서 2-300루블 정도에 한 끼 먹으면 진짜 웬만한 레스토랑에서 800루블 쓴 것보다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다. 보통 적게 담으면 100루블대, 많이 담으면 200루블 중후반까지 나온다. 돈을 아껴야 하는 경우라면 빵조각을 먹을만큼 담은 다음 국이랑 조금 기름진 샐러드를 고르면 배는 부르면서 100루블 이하로 먹을 수 있다.

 

앞마당과 녹지공간

앞 마당은 반쯤 주차장인데, 학생들이 사는 특성상 차가 그다지 많진 않다.눈에 쌓여있어 4월 중순까지 어디가 어딘지 감도 안 오겠지만, 걸터앉을 수 있는 의자와 재떨이가 있어서, 나른하게 바람쐬며 나가있기에 좋음. 학교 가는 길목에도 동상이랑 함께 자그마한 공원처럼 되어있어서, 겨울엔 설국이고 봄여름엔 푸릇한 녹지대라 좋다.

 

학교 뒷편엔 운동장도 있지만, 산책하려면 아예 숲을 걷는 게 좋다. 이 숲을 통해서 ВЦ쪽까지 갈 일은 많지 않지만 버스에서 빨리 내릴때 주로 걸어오고는 한다. 그께엔 공립인지 사설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괜찮아보이는 수영장도 있으므로 랭귀지코스를 다니면서 교육수영을 받고 싶으면 그쪽으로 가면 된다. (학교내 수영장은 학부생들만 강의의 일부인 교육수영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학교 정문에서 왼쪽으로 계속 가면 베르스크 대로가 나오고 곧 철도역, 그 다음에 오비 강이 나오는데, 사진 찍기 좋은 장소고 그다지 멀지도 않으니 산책 겸 가기에 좋다. 2-30분 거리이고 숲으로 걷는 구간이라 시내를 오고갈 때 일부러 시간 대충 맞으면 열차를 타기도 했다.

 

물가 및 쇼핑

동네 물가는 러시아치곤 싸지 않은 편이며 특히 가장 가까운 떼쩨ТЦ는 조금 더 비싼 편이다. 그래서 보통 가깝게는 홀디 Холди나 븨스뜨로놈Быстроном, 멀게는 렌따Лента나 아샨/메가Ашан/Мега까지 나가서 한번에들 많이 사오는 것 같다. 다만 떼쩨ТЦ에서도 빵이랑 고기는 그닥 비싸다는 생각을 못 해봤다.

 

가재도구를 마련할 땐 떼쩨보다 약간 더 나가면 있는 쇼핑몰의 все для дома 코너를 이용하면 편하지만, 조금 더 다양하면서도 싼 컬렉션을 이용하려면 아무래도 이케아를 가보는 게 좋다. 버스로 왕복 2.5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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