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을 통해 얻은 아마추어적 정보이며, 개인경험에 근거함을 알려드립니다)
내가 앓고 있는 병을 확실하게 정리해보자고 썼던 저번 글(이관개방증의 원인, 증상과 치료)을 쓴 이후로 사실 따듯해지면 낫겠거니, 생각하면서 스프레이를 코에 뿌리고 약을 먹었었는데, 그래도 귀가 완벽하게 낫지 않았다.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괜찮을 만하면 또 울리기도 하고.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애매한 이관개방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살짝씩 계속된다. 사실 만성화된 질병이라는 게 위험한 것이, 증상 자체가 별 거 아닌 것 같은 애매한 수준이란 것이다. 좀 불편하긴 한데 저녁쯤 되면 괜찮고, 그렇다보니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은 채로 계속 살아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한의학에선 이관개방증을 어떻게 보는가
그렇지만 코로나 시국에 일주일에 한두번씩 막히는 귀 좀 고쳐보자고 병원에 갔다가 바이러스라도 묻혀서 오면 큰일인 상황. 일단 한국에서 가져온 소염제를 두 주쯤 먹으면서, 양의학이 잘 안 통하는 것 같으니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조금 찾아보았다.
결론적으로 이 질환엔 딱히 정답이 없으나, 이관을 최대한 덜 자극시키고 건강한 생활패턴을 확립하라는 것이며, 이관을 덜 자극시키려면 평소엔 의식적으로 코로 숨쉬고, 수면시엔 테이프 등을 이용해 계속 코로 숨쉬되, 방 안을 습윤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따듯한 차, 잦은 수분섭취 등이 도움이 되는 것은 여전히 당연하다.
보통의 해결방법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한의학계에서는 대부분 스트레스나 오장육부의 부조화, 척추관절의 비대칭 등을 이유로 보고 이를 완화시키는 치료로 귀를 낫게 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 같았다. 언뜻 들으면 추상적인 소리 같지만 사실 이 병은 개인의 컨디션에 꽤 좌우되는 편이라, 잠을 과도하게 적게 잔 날이나 여러가지 앞일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면 어김없이 귀가 울렸었다. 잘 먹어주고 한약으로 허한 곳을 보충해주고 자세를 바로잡아 근육/관절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없애주면 모든 병에 보약인데다가, 특히 이런 애매한 질환에는 더욱 잘 적용된다.
쉽게 증상 개선해보기
그렇지만 우리가 인터넷에서 원하는 건 이런 결론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병원에 안 가면서도 그럴듯한 결과를 낼 수 있을까? 그 방법은 이우정의 영상에서 힌트를 찾아볼 수 있었다. '코숨한의원'이라는 상호명에 걸맞게 코와 숨쉬는 법과 다양한 이비인후과 질환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그는 수면 시의 호흡을 얘기하는데, 그 과정에서 수면테이프를 잠깐 언급하고 지나간다.
염증 때문에 일시적으로 부은 게 아니라 비대해진 특정 조직은 자극을 줄이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말에는 일리가 있는 것 같다. 입으로 숨을 쉬어서 건조해진 비강이 자극되면서 이관, 또는 주변부 조직이 비대해지므로, 최대한 코로 숨을 쉬고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밤에는 테이프를 붙이고 자는 게 효과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보았다.
수면시 입막음 테이프의 효과
그렇게 지금 두 주 정도를 살았는데, 놀랍게도 꽤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이게 따듯해진 날씨와 조금 늘어난 활동량, 그리고 소염제 복용 등의 다른 효과와 중첩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방에 수건을 걸어놓고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자면 아침에 목이 껄끄럽던 문제가 상당히 없어져있는 걸 느끼고 있다. 이관 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분 가운데에 이관개방증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쉽사리 좋아지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수면 시 입테이프 방법을 실시해보세요! 아무 테이프로나 입을 막아도 되지만, 저는 3M에서 나오는 의료용 테이프를 쓰고 있어요. 딱히 무해하다고 생각해서라기보단 살에 붙이기에 접착력이 딱 적당한 종이테이프라서.
마무리 및 참고자료
그렇지만 이우정이 효과를 보는 방법으로 영상 말미에는 사실 침치료를 언급하는 데에서 볼 수 있듯 여전히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가를 방문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발생원인 및 생활습관이 다르기에 치료방법도 달라질 것이고, 그렇기에 이비인후과 양의원, 또는 이비인후를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한의원에 방문하여 상담을 받는 게 역시 좋겠다. 나도 귀국 이후까지 이 증세가 지속되면 한의원을 방문해볼 생각이다.
참고한 자료 및 영상은 아래에 정리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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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absan.net/sub/sub01_04.php?mNum=1&sNum=4&boardid=intro&mode=view&idx=33
www.mkhealth.co.kr/NEWS/view.php?mcode=005001000&ucode=&nPage=33&NCode=H_C_1134
www.youtube.com/watch?v=-IFT46QN_Lc
www.youtube.com/watch?v=o1nHkuhgn-Y
www.youtube.com/watch?v=R5QbiH9Ju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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