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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22

[독서] 대학이란, 지식인이란. - 김영민의 <공부란 무엇인가>를 읽고 읽으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집에 굴러다니던 책인 를 읽었다.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편이라 한 시간 정도만에 속독으로 읽은 것 같다. 라는 제목이 말하는 '공부'는 흔히 말하는 실전형 공부가 아니다. 그야말로 대학에서 공부하는 진정한 학문으로서의 공부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김영민은 이 한 권의 책에 대학에서, 또 대학원에서 진정한 지식인이 되기 위해 어떻게 공부해야 하며, 무슨 공부를 해야 하는지 상기시켜주는 에세이 몇 편을 모아두었다. 사실 대학교수의 말이 그렇듯이 구구절절 옳은 말이지만 실질적인 조언은 되지 않는 부분이 꽤 많다. 그러나 학문의 원칙은 그러한 원론적인 부분을 정의하는 것이기도 하니 어쩔수 없는 길이기도 하다. 저자 본인은 각종 저술활동으로 꽤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양이지만, 정작.. 2021. 1. 7.
[드라마] 깔끔한 원작의 재구성 - 안나 카레니나(2017, 러시아) 얼마전 친구들과 함께 왓챠 두달권을 끊었습니다. 저는 뭔가를 오래도록 꾸준하게 하기보단 몰아서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것은 영화나 독서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압축적인 단편영화나 짧은 드라마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다부작 드라마는 억지로 끌어가기 위해 지루해지는 경우도 많고요. 이번에 왓챠를 친구들과 시작하며 스타트를 끊은 작품 은 8부작으로, 새벽마다 4편씩 이틀만에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정보 안나 카레니나: 브론스키 백작의 사랑 Анна Каренина. История Вронского 2017, 러시아 감독 카렌 샤크나자로프 출연 엘리자베타 보야르스카야(안나), 막심 마트베예프(브론스키) 영화정보: 왓챠피디아 | 씨네21 | 다음영화 후기 소설로 를 읽은지도 3년이 다 되어갑니다. 고등학생 때.. 2020. 12. 28.
[영화] 주키퍼스 와이프 : 깔끔하지만 허전한 2차대전기의 유럽을 다룬 작품은 프로파간다 영화에서 수용소를 다룬 작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그려지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작품화하기에 상당히 매력적인 소재란 점이다. 워낙 영화보다 영화같은 사건이 많이 일어났던 시기이기에, 실화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흡입력있는 작품이 탄생할 여지가 있다. 왓챠를 둘러보다가 '쉰들러 리스트와 비슷한 작품이에요', 라는 문구로 추천된 가 눈에 들어왔다. 과 에 연달아 나와 익숙한 제시카 채스테인이 주연으로, 바르샤바 동물원을 운영하던 부부가 피난을 가지 않고 인맥과 기지를 활용해 게토의 유대인들을 탈출시켰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적절한 악역의 배치, 주인공 일가의 수난과 극복 등, 졸지 않고 재밌게 볼 수 있는 구성이다. 주.. 2020. 7. 5.
[영화] 친절한 금자씨: 싸늘한 명연기 왓챠고 넷플릭스고 언제나 추천 상단에 있었던 . 그렇지만 보기보다 외모지상주의자인 나는, 제목만 봐서는 마치 70년대 싸구려 영화같은 이 작품을 단 한번도 재생시켜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운좋게 오버워치 경쟁전에서 100점을 얻고 그 날의 운을 다 썼다고 느껴 평소보다 게임을 빨리 끈 나는, 의 단조로움에 질려 꺼버리고는 불현듯 추천 피드에 뜬 를 재생시켰다. 시작부의 출소 씬에서부터 나는, 눈을 떼지 못했다. 작품은 유괴와 복수라는 간단한 소재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감옥에서 출발하여 개연성있게 인물들과 장소들이 하나씩 추가되고 과거의 이야기와 교차하여 제시됨에 따라, 1시간 55분의 러닝타임동안 우리는 계속하여 새로운 사건이 전개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얼굴에 티 하나 없는 이영애가 '미.. 2020. 7. 2.
[서평] 1-5월 읽은 책들: 짧은 서평 별개의 서평글을 적은 작품은 링크해두겠습니다. 거장과 마르가리따 (1.24-1.29) 미하일 불가코프 불가코프를 제일 좋아한다고 해놓고서 읽은 책이 두 권밖에 없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만큼 내 맘에 드는 중편소설이 없었던 사실. 역시 반쯤 판타지인 소설로서 굉장히 재밌는 줄거리로 쓰여져 있어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 배경이 소련인 판타지 작품을 찾고 있다면 불가코프만한 작가가 또 없을 것. 9번의 일 (2.24) 김혜진 전기회사에 다니는 주인공이 해고되지 않기 위해서 버티고 버티다가 한직을 돌아다니면서 겪는 일들. 씁쓸한 현대 한국소설들은 언제나 읽는 즐거움... 아니 읽는 슬픔이 있다. 그 슬픔은 우리 마음 속에 버티고 있는 최후의 양심을 건드리고야 마는 것이다. 주식회사 대한민.. 2020. 5. 3.
애니 '케이온!'을 보았다. 작중 마지막화, 새해 첫 일출을 보는 장면 분명 애니 얘기를 하던 중은 아니였지만, 어느새 밴드물 얘기가 나와버린 대화에서 추천받게 된 애니 (역시 2014년은 덕복은 넘쳐나는 해였어요.), 케이온! 남자가 한명도 안나와서 (아.. 단역으로 등장하는 남선생님은 있었던 것도 같네요)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재밌게 본것 같아요! 음.. 일단, 어떤 애니를 보더라도 하기로 약속한 애니의 수치화를 먼저 하도록 하죠 : ) 수치화 회수: 14화 (1기) 용량: 약 4.6GB (모든파일포함) 시간: 약 340분 (5시간 40분) 내용 저번 후기때 너무 줄거리를 모두 묘사하려고 많은 시간을 쏟아버린 탓에, 오늘은 간략하게만 샥 끝내버리도록 하겠어요! 몇 단어로 요약하자면 '경음악부의 성장기'랄까요? 주인공.. 아, .. 201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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