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교체 요청
의자 교체 | 입주하자마자 가장 신경쓰였던 건 의자. 삐걱거리고 귀퉁이가 떨어져서 종이로 임시로 붙여놓은 상태였다. 실사용, 즉 '앉는 기능'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약 1주 정도 그냥 쓰다가 마침 전구가 하나 나갔길래 교체 요청하는 김에 의자를 바꿔달라고 했다. (참고로 전구는 입주하자마자 하나, 1주 후에 하나, 두 개가 차례로 나가서 두 번이나 교체를 요청해야 했다. 글을 쓰는 지금은 세 번째 전구가 오락가락한다. 수명이 다 비슷했나보다.) 공부용 책상과 식사용 책상에 따로 의자를 쓰고 싶어서 두 개를 쓸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다만 나는 나무 의자 두 개를 받고 싶었는데, 멀쩡한 의자가 몇 개 없어서 나무 의자 하나와 상대적으로 관리가 어려운 천 의자 하나를 받아왔다. 그래도 전혀 삐걱거리지도, 떨어진 곳도 없어서 만족스럽다.
친구의 매트리스 교체 도와주기 | 같이 수업 듣는 중국인 친구가 매트리스 교체를 한 달동안 요청해서 겨우 관리자가 받아들여줬다고 했다. 오전 9시에 옮기는 것 도와달라고 해서 병원 방문을 조금 미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관리자가 안 온다며 체념한 친구가 그냥 병원을 갔다 오라고 한다. (병원 방문 목적은 이관개방증 관련 약 처방인데, 관련된 일기는 나중에 따로 쓰기로 한다.) 병원 갔다 와서 점심 사준대서 같이 먹고, 다시 사무실 가봤는데 관리자는 여전히 출근하지 않음. 방에 와서 기다렸는데 오후 4시쯤에야 누가 '관리자 곧 올테니 기다려라'고 해서 갔는데, 한 시간동안 강제 러시아어 연습을 하며 기다려야 했고, 실제로는 5시에 왔다. 레전드 행정.
막상 교체 자체는 매우 쿨하게 진행되었다. 기존 매트리스는 아예 버려버리고, 비닐도 안 뜯은 새 매트리스로 교체해준다. 매트리스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다. 행정 자체는 조금 느리지만 결과를 보니 갑자기 부러워졌다. 내 매트리스도 오래되고 물렁해서 척추가 망가지고 있는 느낌인데, 곧 내 것도 교환을 요청해야겠다.
본관 내 각종 부대시설 (편의시설)
식당
- 메인 학생식당 (Б동): 거의 매일 식사하는 곳. 전형적인 러시아식 스탈로바야(카페테리아)이다. 국 하나에 빵쪼가리 좀 먹으면 100루블대로도 끊길 수 있는데, 몇 번 그렇게 먹었더니 너무 비참해서 보통은 샐러드, 수프, 고기, 곁들임, 차 이렇게 먹는 편이다. 이렇게 시키면 조합에 따라 300 후반 - 600 중반 정도를 왔다갔다 한다. 최대 700루블까지 찍어봤다.
- 보조 학생식당 (Б동): 가본 적은 없다.
- 피자 가게 (Б동): 역시 가본 적은 없다.
- 레스토랑 '파쿨테트' (В동): 지하에 있는데, 음산한 위치에 비해 막상 들어가면 분위기가 꽤 포근하다. 피자, 파스타, 웍 등의 음식을 주문해서 시켜먹을 수 있고 가격도 비싸지는 않은 편이다. 학생식당에서 풀세트 먹는 것보다(<500루블) 여기서 마르게리따 시켜먹는 게 싸다(480루블).
- 부펫 (В동): 동선상 Б동 지하까지 가기 귀찮을 때 가는 곳.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해서 주고, 별도의 좌석은 없어서 그냥 로비 스탠딩테이블에 서서 먹거나 방에 가져가서 먹어야 한다.

기타
- 편의점 (Б, В동): 지하에 있다. 식료품 및 생활용품을 파는 가게. 둘 중에 하나는 24시간이고 하나는 운영시간이 정해져있었던 것 같다. 추가로 Б동 1층에는 구멍가게가 두 개 있는데 한 곳은 각종 식료품을 팔고 다른 한 곳은 커피/차를 판다.
- 세탁실 (Б, В동): 무료 세탁실이다. 세탁기는 예약해서 특정 시간에 돌릴 수 있고, 건조기는 세탁 끝나고 바구니를 건조기 앞에 둬서 순서를 표시해야 한다. 즉 예약했을 때 기준으로 세탁 넣기 - 세탁 빼고 건조기 대기 - 건조기 넣기 - 건조기 찾기까지 총 4번을 방문해야 한다. 세탁만 해도 반나절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료로 세탁해주는 외부 업체도 있는데 1주일치 세탁에 천 루블(약 1.8만원)을 부르는데다가 맡길 때 한 번, 찾을 때 한 번 10시 반까지 안 자고 있어야 하고, 세탁에 2-3일이 걸려서 딱 한 번 해보고 그만뒀다.
- 문구점 '아르구멘트' (Б-А 통로) : 항상 지나치는데 딱 한 번 뭘 사봤다. 할인카드 만들면 할인도 해준다.
- 셀프프린터: 프린터 사기 전까지는 유용하게 썼다. 가격은 사람이 해주는 곳보다 오히려 비싸다. Б동에는 인쇄실도 있다는데 정확히 어디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 ВТБ 은행 (Б동): 가본 적은 없다. 스베르방크는 본관 내에 있지 않고 별도의 건물에 있다.
- 기숙사 행정실 (Б동): 그다지 친절하지는 않은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이다.
- 내무부 (Б동): 내무부는 경찰, 이민국, 주민센터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인데 예전에는 여기서 지문등록 등의 절차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지금은 아마 해당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것 같다.
- 수선실 (В동): 각종 망가진 물품이나 의류를 고쳐준다. 특이하게 증명사진도 찍어준다. 여기서 찍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감탄했음.
- 우체국 (В동): 우체국이다.
- 미용실 (В동): 가본 적은 없다.
이외에도 음악실, 독서실, 협업실 등이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 경비원한테 말해서 열쇠를 얻어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 찾아가기가 까다롭다. А동 지하에는 운동시설도 있다고 하는데, 코로나 이후 닫았다고 하는 글도 있고 영업한다는 글도 있으나 아직 가보지 않았다.
다음 글에는 (1) 석회와의 싸움, (2) 전기 및 인터넷, (3) 각종 수납용품 구입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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