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클래식/공연 감상

20210822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신세계' 감상 후기 (번스타인, 코른골트, 드보르작)

by 누에고치 2021. 8. 24.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신세계'

장소 - 예술의전당

연주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 - 크리스토퍼 앨런

협연 - 스베틀린 루세브(바이올린)

 

프로그램

  • 번스타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교향적 무곡
  •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Op. 35
  •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마단조, Op. 95 '신세계로부터'

 

드보르작 제9번 신세계 교향곡 끝난 후 크리스토퍼 앨런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인사 모습

오랜만에 예당에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감상

사실은 2부곡 신세계 교향곡을 기대하고 갔던 공연인데, 1부곡에 더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맘보!' 외치는 것으로 유명한 번스타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일부와,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이었습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실력이 바짝 올라온 것 같습니다. 올해 상반기 공연부터 느껴왔던 것이지만, 이번 공연에서 비교적 현대곡을 너무나도 잘 소화해내는 모습에 더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코심도 압도할 정도로 솔리스트는 너무 완벽한 연주를 보여줬습니다. 바이올린 솔리스트 중에는 감정을 완전히 쏟아내는 부류가 있는 반면 여유롭고 편안하게 연주를 하는 부류(대표적으로 벤게로프)가 있는데, 이날 협연자였던 스베틀린 루세프는 후자였습니다. 미소를 잃지 않고 여유롭게 협연하는 모습이었지만, 반주를 압도할 정도의 연주였습니다.

 

드보르작의 경우에는 호불호가 갈리는 연주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우선 템포를 꽤 빠르게 잡은 점이 그렇고, 또 해석이 독특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악보상의 리듬대로 가는 게 아니라 쿠벨릭-체코필이 보여준 특유의 늘어지는 박자를 살리려고 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연주 외적으로도 코심의 큐레이팅 능력도 돋보였습니다. '미국'이라는 키워드로 공연의 모든 걸 매끄럽게 설명해놓았습니다. (뉴욕 출신 지휘자 - 미국인 번스타인 - 미국 영화의 느낌을 가져온 코른골트 - 미국에서의 감정을 담은 드보르작.) 팜플렛 디자인도 감각적이고 미려했고요.

 

마무리

오랜만에 정말 전혀 불만 없이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이날 하루종일 건강상태가 안 좋았는데도 공연만큼은 정말 최고였다고 기억되는 걸 보면, 정말 괜찮은 연주였음이 분명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