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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영화-드라마-연극

[영화 리뷰] 매트릭스(워쇼스키 형제, 1999)

by 누에고치 2021. 4. 22.
2016년 동아리 문집에 기고했던 글의 일부입니다. 5년 전 작성된 내용이므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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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28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는 세상.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다. 이제는 접근성과 속도를 넘어, 인터넷 속의 콘텐츠도 다양화되고 있다. 이전처럼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내 컴퓨터에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브라우저 내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컨텐츠도 많아진 것이다.

 

영화는 여기서 더 나아가서, 아예 인생 자체를 인터넷에 연결이 된 채 사는이들이 등장한다. 물론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그 인터넷과는 달리, 뇌 수준에서부터 접속과 제어가 가능하다. 이 세계를 매트릭스라 한다.

 

1984, 멋진 신세계, 우리들 등의 다른 디스토피아 소설과 비교해봤을 때도 감시나 비인간과가 주요 화제이긴 했으나 대부분 육체적인 현실은 그대로 유지되었는데 반해, 비교적 최신 작품인 탓인지 매트릭스는 인간 자체를 가두어버린다. 감시의 차원을 뛰어넘어, 사육의 과정까지 간 셈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부터 PC통신이 있었고, 우리에게 인터넷이란 일상이다. 우리가 이것에 영향받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영화가 99년 영화라 그런지 현대적이지 못한 디자인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당시 인터넷의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았고 이에 대한 경고나 공포 또한 존재했다는 시대적인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지금은 2010년보다 말로만 듣던 2020년에 가까운 시대이다. 그럼에도 인터넷이 대한 많은 경고와 중독 방지 교육은 그만큼 편리함에 따르는 부작용을 나타내주는 것일 지도 모른다. 나도 역시 인터넷에서 벗어나보려고 폰을 꺼두거나 컴퓨터를 분해하기도 했는데, 실패한 경우가 많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과다한 기술의 발전과 인공지능의 대두를 경고하는 영화를 보고 나자, 요즘 진행하고 있던 환경 관련 프록젝트와 맞물려 지나친 기계에의 의존은 지나친 기술의 과잉개발로 이어지고,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 등의 영화적인 결말은 아닐지라도 비인간화와 인간의 소외가 더욱 증가하고 환경이 등한시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기술 발전 방향은 20세기식 단순 성장이 아니라, 환경과 인권, 인격, 문화와 도덕, 윤리적인 측면에서 뒤를 돌아보며 조심스레 나아가는 성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여러 부분에서 미래 예언적인 장면이 많이 나와서 감탄을 하게 해주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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