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삼림
重慶森林
1994
왕가위 감독
두 이야기가 교차된다.
연인과 헤어져 고심하던 경찰,
...그리고 연인과 헤어져 고심하던 경찰.
첫번째 이야기의 경우 액션씬이 중간중간 나오는데 이때 특이한 기법이 적용되어 있다. 스톱모션을 찍은 것 같다. 꼭 액션 장면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고 뭔가 특징적인 장면들에 강조를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의도는 이해하지만 마치 프레임 낮은 영상을 보는 것처럼 느껴져 머리가 아팠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아니었다.
두번째 이야기의 경우 일단... 양조위가 너무 잘생겼다. 첫번째 이야기 남주도 잘생기긴 했지만 양조위는 분위기가 넘사다. 처음에는 관심없다가도 페이에게 사랑에 빠지고 난 뒤 그 애절한 사랑의 감정이 특유의 눈빛 연기로 드러나는 게 인상깊었다.
하지만 플롯만 두고 봤을 때, 엄청나게 잘 만든 스토리라인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왕페이가 보여주는 모습은 거의 양조위의 집을 스토킹하는 수준인데 사실 그게 낭만적으로 포장되는 감성이란... 잘 이해되지 않았다.
물론, 보고 난 뒤에는 감상에 사로잡히게 하는 영화라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전성기 홍콩 영화 특유의 영상미와 분위기, 그리고 등장인물들(특히 남자 배우들)의 엄청난 감정연기 덕분인가 싶다.
유튜브에서 최후반부 양조위-왕페이가 인테리어 중인 가게에서 나누는 대화를 담은 짧은 클립을 보고 감성에 빠지고 싶어서 본 영화였다. 감성에 빠지고 싶다는 그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감상평이라기에도 적절치 않은 짧은 소회를 마친다.
'문학과 예술 > 영화-드라마-연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리뷰] 매트릭스(워쇼스키 형제, 1999) (2) | 2021.04.22 |
---|---|
[연극 리뷰] 라이어 1 - 가벼운 소재, 불편한 웃음 (0) | 2021.04.20 |
[영화 리뷰] 검은 사제들(2015) - 독특한 분위기의 구마 의식 (2) | 2021.04.19 |
[영화] 코미디의 왕(마틴 스콜세지, 1982) (0) | 2021.04.07 |
[영화] 택시 드라이버(1976) (2) | 2021.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