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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영화-드라마-연극

[영화] 중경삼림 (1994)

by 누에고치 2023. 8. 30.

영화 <중경삼림> 포스터

중경삼림

重慶森林

1994

왕가위 감독

 

 

 이야기가 교차된다.

 

연인과 헤어져 고심하던 경찰,

...그리고 연인과 헤어져 고심하던 경찰.

 

첫번째 이야기의 경우 액션씬이 중간중간 나오는데 이때 특이한 기법이 적용되어 있다. 스톱모션을 찍은 것 같다. 꼭 액션 장면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고 뭔가 특징적인 장면들에 강조를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의도는 이해하지만 마치 프레임 낮은 영상을 보는 것처럼 느껴져 머리가 아팠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아니었다.

 

두번째 이야기의 경우 일단... 양조위가 너무 잘생겼다. 첫번째 이야기 남주도 잘생기긴 했지만 양조위는 분위기가 넘사다. 처음에는 관심없다가도 페이에게 사랑에 빠지고 난 뒤 그 애절한 사랑의 감정이 특유의 눈빛 연기로 드러나는 게 인상깊었다. 

 

하지만 플롯만 두고 봤을 때, 엄청나게  만든 스토리라인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왕페이가 보여주는 모습은 거의 양조위의 집을 스토킹하는 수준인데 사실 그게 낭만적으로 포장되는 감성이란...  이해되지 않았다. 

 

물론, 보고  뒤에는 감상에 사로잡히게 하는 영화라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전성기 홍콩 영화 특유의 영상미와 분위기, 그리고 등장인물들(특히 남자 배우들) 엄청난 감정연기 덕분인가 싶다.

 

유튜브에서 최후반부 양조위-왕페이가 인테리어 중인 가게에서 나누는 대화를 담은 짧은 클립을 보고 감성에 빠지고 싶어서 본 영화였다. 감성에 빠지고 싶다는 그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감상평이라기에도 적절치 않은 짧은 소회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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