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개방증이 발병한 지도 벌써 1년이 넘어갔습니다.
그렇지만 의외의 사실! 사실은 이관개방증이 아닐 수도 있었다??!
대학병원 방문, 실망
마지막으로 이관개방증 관련 글을 쓴 것은 5월 9일이었네요(이관개방증의 한의학적 치료). 그 이후로도 뚜렷이 호전되지 않아 대학병원을 몇 번 방문해보았는데, 첫인상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대형병원이라는 곳에 몇 번 가보고 환자가 언제나 넘쳐나는 곳이라 저같은 경증환자는 귀찮은 취급을 받을 것 정도는 예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전문의이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본 해결법인 코세척이라든지, 나살 스프레이라든지, 뭔가 전문적인 장비나 치료방법을 권해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CT랑 청력 세부검사까지 모두 받은 결과 이상하게도 정상범위에서 살짝 이관압력이 낮을 뿐이니 소염제를 2주간 먹으면서 껌을 씹고 풍선을 불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말씀을 해서 '역시 여기도 도움이 안 되는군'하고 나왔죠.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던 껌 처방
그 후 몇 개월동안 여전히 증세가 비슷해서 다시 재방을 했습니다. 똑같은 말을 다시 해주셨습니다. 이관개방증이 아니라는 건가요? 물어보니 아니라고 합니다. 이관 압력이 낮은 건 맞지만 이관개방증까지는 아니라는군요. '껌을 씹고, 풍선을 불어보세요. 나아지지 않으면, 2주 뒤에 다시 오세요.'
정말 신빙성이 없었지만 속는 셈 치고 껌을 세 통 사서 한 달 씹어보았습니다.
이상하게도 귀가... 호전되었습니다.
완벽히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가만히 있어도 소리가 울리진 않습니다. 이게 껌을 씹어서 나아진 건지, 아니면 제가 억지로 아침 일정을 잡으면서 수면 사이클이 정상화되서 나아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죠?
결론
1년간 이관개방증(이 아닐지도 모르는 질병)을 겪으면서 내린 결론은 가벼운 증세에 최고의 처방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잘 자기, 잘 먹기, 잘 운동하기), 별 것 아니지만 도움이 될만한 치료를 하는 것(껌 씹기, 차 마시기, 풍선 불기) 그리고 의사의 처방을 너무 무시하지 말자는 것(약 잘 복용하기, 치료처방 잘 따르기)입니다.
나름 경험이 있으신 의사 선생님이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그런 처방을 내려주셨을 텐데, 이때까지 웬만한 조치로 나아지지 않았던 경험 때문에 제가 너무 처방을 무시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환자가 언제나 넘쳐나는 대학병원에서 경증/만성 통원환자의 상세한 검사와 지도는 어려워보이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관개방증이나 이관 압력 이상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참고할만한 저의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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