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아카뎀고로도크*, 노보시비르스크 시내에서 차로는 40분, 버스로는 1시간+ 떨어진 곳이다. 시내까지는 아래의 지도에서 보듯 대로(Шоссе)만 따라가면 되서, 굉장히 단조로운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할 것 같지만 굉장히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볼 수 있다.
*원래 발음은 [아까졤가라독]이겠으나 공식 표기법으로 쓰려고 합니다.
Советский район이 아카뎀, Новосибирск(큰 글자)가 시내이다.
러시아에서 일반교통수단은 어느 도시를 가든 다음과 같다.
- 버스
- 마르슈르트카 (승합버스)
- 트롤리버스 (전깃줄)
- 트램
- 근교열차
이 중 가장 한국인이 적응하기 어려운 수단은 마르슈르트카일 것이다. 트롤리버스나 트램은 동력공급방식이 다를 뿐, 사실 버스와 똑같이 이용하면 되지만, 이 '미니버스'는 처음 이용해보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미니버스의 정식 명칭은 маршрутное такси(경로있는 택시)이다. 어떻게 보면 일반 택시가 заказанное(주문된 택시)인 것과는 다르게, 경로를 따라 합승해다니는 택시라고도 볼 수 있겠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그냥 경로를 정해서 다니는 승합버스이다.
차량 특징
일반 버스보다 조금 작은 20석 내외의 승합차를 쓰고, 노선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대부분의굉장히 효율적인 자리배치를 해놓는다. 분명 겉으로 보기에는 11석짜리 그랜드카니발 크기고 실제로도 15인승짜리 르노 마스터를 쓰는데, 마술처럼 20석이 나온다. 좌석의 배치는 그림으로 설명하겠다.
운전자를 포함해 20명이 앉는 게 가장 촘촘한 배치고, 심지어 입석도 태워서 다닌다. (경우에 따라 입석을 안 받기도 함.) 물론 메트로 환승역인 강변선착장이 기점이고 집 근처인 쯔베트노이가 시종점이라 보통은 앉아갈 수 있지만, 가끔 대기줄이 너무 길거나 중간지점에서 타야 하는 날 (예: 토르플 보러 엔떼게우 가기)은 입석으로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아카뎀 전후에 내리기 때문에, 이런 경우엔 목적지에 거의 다다라서야 자리가 난다.
승차방법 및 간단한 회화표현
이 미니버스를 이용하려면 소정의 상식, 또는 러시아어 지식이 필요하다. 도시마다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처음 탔을 때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베껴볼 수밖에 없었다. (블라디보스톡은 차장이 보통 없어서 하차 시 운전자에게 지불했고, 하바롭스크는 승차시 지불했다)
여기는 대부분 차장이 있고 미니버스도 승차시 지불한다. 주로 쓰는 표현은 다음과 같다.
- Возьмите(, пожалуйста) Один. 받으세요. 한 사람이요.
- (Остановите) На цветном проезде 쯔베트노이 프로예즈드에서 세워주세요.
가격
가격은 루트에 따라 다른데,
- 보통 시내 정도 나가는 차들은 50-60루블.
- 베르츠크에서 강나루까지 가는 332번은 60루블, 쯔베트노이에서 강나루까지 가는 35번은 50루블.
- 짧게 라이온 내에서 도는 차들은 20-30루블.
- 또, 종점 전에 내리는 시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한다.
정리
단연 러시아의 가장 일상적인 교통수단이다. 느릿하고 무겁게 달려주는 버스, 또는 부드럽게 덜컹거리는 근교열차를 타는 시간도 음악을 듣거나 공부하는 시간으로 삼기엔 좋지만, 짧으면 50분만에도 도착해주는 마르슈르트카는 아카뎀고로도크 시민들의 삶에 있어 가장 가깝고, 자주 이용하게 되는 교통수단이다.
시내 중심부를 돌아다닌다면 그닥 자주 이용할 일이 없지만, 혹시라도 숙소가 외곽이거나 외곽지역에 갈 경우, 또는 애매하게 떨어진 곳에 빨리 가야 할 때엔, 마르슈르트카만한 수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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