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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 노보시비르스크98

임시 공연평 (5개 작품) 지난 글(https://nuee.tistory.com/384)에서 관람했던 공연의 목록을 작성한 뒤로, 자꾸 이 목록에 있는 공연의 후기를 다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꾸준히 나를 눌러왔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공연평을 쓰기엔 시간이 많이 걸리니, 짤막한 공연평으로라도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자 한다. 호두까끼 인형 (2부)와 로미오와 줄리엣(3부)는 단지 내용상의 부분을 생략했을 뿐이므로 적지 않는다. 말러 3번 교향곡 구스타프 말러 국립까짜콘서트홀 전좌석 표값이 같아서 꽤 앞자리에 1500루블로 앉을 수 있었다. 500루블짜리 공연만 보다가 1500을 쓰니 조금 낭비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말러의 공연을 5열에서 듣는다면 그런 소리를 할 수 없다. 바흐 이래로 오케스트라의 구성이 점점 커.. 2020. 5. 6.
[러시아 유학일기] #34 / 0.3개국어를 세 개 구사하기 나는 되게 뜬금없는 포인트에서 웃고는 하는데, 최근에 이메일 기록을 보다가 뻘하게 웃긴 포인트가 있어서 공유해본다. 4월 초에 한참 조기귀국 여부를 고민하고 있을 때 담당팀이랑 귀국이랑 온라인수업 관련해서 이메일 주고받은 부분인데, 영어로 설명해준 마지막 문장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 러시아어로 물어봤다. 이상하게 영어가 안 되는 부분에서 러시아어가 더 직관적인 경우가 있어서... (굵은 부분이 노어) 담당자님께, 설명해주신 점은 이러이러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문장은 무슨 뜻으로 말씀하신 건가요? 못 알아들었습니다. ㅁㅁ을 하라는 건가요, ㅇㅇ을 하라는 건가요, 둘 다 해야 되나요? 그러자 답장이 똑같이 반만 영어로 왔다. 누에 학생에게, 해당 부분 밝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 내에 일어날 .. 2020. 5. 4.
소련-러시아 저작물의 저작권 / 한국에서의 만료일 (퍼블릭 도메인) (저작권에 대한 하기의 정보는 틀릴 수 있습니다. 본 글은 글쓴이의 개인적인 공부와 참고를 위한 자료로, 저는 이 글을 참고하여 발생하는 어떠한 손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러시아의 저작권법은 상당히 복잡하다. 이는 법이 여러차례 바뀌었을 뿐 아니라, 개정시마다 과거 저작물의 권리를 소급 적용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소련의 저작물이라고 해서 저작권이 허술한 것은 아니며, 사후 70년 원칙이 기본 적용된다. (2020년 기준 1950년 1월 1일 이전 사망자의 저작) 현 러시아법은 1993년 법을 소급적용의 최소 기준으로 보므로, 1993년에서 50년을 뺀 1943년 이후 사망자의 작품이라면 그 저작권의 소멸 여부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외국의 보호기간이 더 길 경우 본국(한국)의 저작권을 따른다.. 2020. 5. 3.
[러시아 유학일기] #33 / 모든 걸 아는 선생님 일전의 일기에서 내가 정신체력적으로 쳐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밝혀두었다. 어제는 심지어 자신의 학생이 처지는 걸 선생님도 느끼셨는지, 쉬는시간에 잠깐 개인통화로 요즘 처음 봤을 때랑은 너무 다른 것 같다고 하시더라. 사실 특히 이 선생님 수업이 힘든데, 첫째로는 난이도 자체가 내 수준보단 살짝 위기도 하고, 둘째로는 4명이 다 참여하는 수업이여서 말할 기회도 적고, 셋째로는 과제를 안 해가면 아무것도 못 얻는 류의 수업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텍스트가 유독 어려워서 과제하는데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대답했는데, 선생님은 역시 다 알고 계셨다. 4-5시간 걸린다면 그건 문제겠지만 전부 독해하는데 2시간 내외면 일반적인 수준이 아니냐고 하셨다. 즉 '텍스트가 어려운 건 당연하고 그걸 네가 단어찾고 해석.. 2020. 5. 2.
[러시아 유학일기] #32 / 시베리아의 노동절 로동자의 나라답게 노동절이 법정공휴일이라 이번 금요일은 쉴 수 있었다. 러시아어로 로동절은 первомайский로 말그대로 '오일절'이다. 원래야 노동절이나 전승절이나 행사를 한다지만 이런 시국에 큰 행사가 열릴 리가 없겠지. 전승절은 지금도 꽤 큰 규모의 군사행진을 하고 있다. 푸틴이 옛 소련의 깃발을 군기로 계속 사용하는 데에는 소련의 강력한 이미지를 들고오되 그 부정적인 이미지를 민간영역으로 끌어들이지 않으려는 것이겠지. 전승절은 무려 멋진 전용웹사이트도 있다. https://www.may9.ru/ 소련 시절부터 유구하게 내려오는 지역별 Киноконцерн에서는 오래된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하나씩 공개하는데, 이런 옛 영상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것은 소련이 정말 선진국이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2020. 5. 2.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학교 НГУ 기숙사 시설 후기 (1) 노보시비르스크국립대학교 기숙사 시설에 관하여 미리쓰는 후기 (2020.1 - 2020.6) 2편 보기 nuee.tistory.com/437 가격: 가성비 갑 일단 월 1300루블로 21,000원(환율 16원 기준)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 전반적인 시설은 괜찮지만 가끔 거슬리는 부분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이 가격이라는 것을 생각하고는 수긍하고는 한다. 네? 월 2만원이요? 일 5천원짜리 에어비앤비하고 차이가 없는데요? 가격적인 이득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조금 아쉬운 2인실 일단 랭귀지코스 학생에겐 2인실이 제공된다는 게 조금 마이너스다. 다만 이는 2020년 기준으로,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른 듯하다. 예전에는 1인실 옵션도 있었는데 학생이 많아지면서 기본 2인실로 바뀐 것으로 들었다... 2020.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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