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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및 사진

[25-9 간사이] #2 후시미이나리 신사, 교토국립박물관, 기요미즈테라

by 누에고치 2025. 9. 23.

아침식사. 교토 버스+지하철 패스에 관한 고찰.

일어나서 Hop Inn에서 제공해주는 아침을 먹었다. 메뉴는 이틀 내내 동일했는데, 맛있다.

 

호텔 - (버스) - 교토역 - (나라선) - 이나리역 루트로 후시미이나리신사로 갔다. 교토역에서 또 속아서 Subway 표지판을 따라갔다가 다시 JR 타는 곳으로 들어갔다. 1일간 버스+시영지하철을 1,100엔에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패스를 보면서 과연 이득일까 생각해봤는데, 한큐나 란덴 같은 사철은 못 타니 별로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과거 버스 패스만 따로 팔았을 시절에는 살 만했을 지도... 우리의 여행 루트를 살펴봐도 결과적으로 이득이 아니었다. 

 

후시미이나리 신사, 이츠키차야

후시미이나리 신사 입구에 도착한 게 거의 11:15이었는데, 12시에 식사가 예약되어 있었다. 그래서 지도상의 [1] 지점까지만 올라갔다가 내려왔는데, 나는 연달아 있는 토리이 기둥만 보고 싶던 것이지 본격적인 등산을 하고 싶던 것은 아니라 아쉽진 않았다. [1] 지점에서 40분 더 가야 정상이 나온다고 한다. 

비가 오다가 말다가를 반복했다. 예약해놓은 이츠키차야에 갔다. 매우 맛있는 음식들이 밥+반찬, 밥+반찬 식으로 있어서 하나씩 먹는 재미가 있었다. 문제는 너무 하나씩 먹은 나머지, 메인요리인 돼지고기 샤브샤브를 제일 나중에 넣어서 익지 않았다. 웬만하면 촛불을 다시 달라고 해서 끓여먹었을 텐데, 너무 배불러서 그냥 안 먹고 나왔다. 앞에 신사 정원이 보이는 뷰가 매우 미려하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좋았다.

 

신사 앞의 상점가를 잠시 구경했다. 치이카와 굿즈샵이 있었는데 사람이 매우 많아서 한 자리에서 제대로 구경하기 눈치보일 정도였다.

 

교토국립박물관, 산쥬산겐도, 코무덤 (귀무덤)

교토국립박물관까지 케이한선을 타고 갔다. 비가 거의 그쳤다. 박물관 주변은 고급스러운 주택가였다. 전시 시즌이 끝나서, 박물관 본관을 포함한 모든 건물은 휴관이고 외부 정원만 둘러볼 수 있었다. 입장료는 대학생 150엔. 그래도 150엔치고는 볼 게 꽤 있었고, 뮤지엄 숍까지 봤다. 숍 벤치에서 잠시 쉬었다.

점심 먹고 박물관 정원 본 것 말고는 한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떨어졌다. 아마 역과 박물관 간 거리가 꽤 있어서 그럴 지도 모르겠다. 카페에 가서 체력을 충전하기로 했다. 회의 결과 '① 박물관 카페에 서 마시자 → ② 좀 더 킷사텐스러운 곳으로 가자 → ③ 근처에 있는 산쥬산겐도와 귀무덤 보고 가자'가 되어서 산쥬산겐도 봤는데 불상이 매우 많아서 압도되었다. 33칸짜리 건물이라 삼십삼간당인듯 하다. 각 불상마다 영어로 설명이 짧게 써 있는데, 처음에는 충실히 읽다가 불상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는 제목만 대충 읽었다. 뒤쪽 정원도 예뻤다. 건물 안은 찍을 수 없어서 내부 사진은 없다.

귀무덤은 임진왜란 당시 잘라간 귀와 코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으로 묻고 추모하는 무덤이었다. 주변은 아예 주택가이고 진짜 별 것 없는 추모 무덤이었다. 못 들어가게 해놓긴 했지만,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꽤 가깝게 접근할 수 있었다.

 

기요미즈테라

기요미즈테라까지 교통편이 애매해서 걸어가기로 하였다. 가는 길에 카페를 들르기로 했다. 한 군데를 찾아가봤으나 너무 대기가 많아 포기하고, 다시 가던 중 도자기 전시장이 보여서 구경했다. 이름은 교토 도자기회관. 총 2층짜리 건물이었다. 33000엔짜리 잔이 멋져보이긴 하던데, 내가 지불할 수 있는 가격에 0이 하나 더 붙은 것 같다.

결국 들어간 카페는 '가는 길에 들렀다'라기에는 애매한, 기요미즈테라에 거의 다다른 곳이었다. 진입로 골목에 있는 카페 Karaku에 들어갔는데 커피가 맛있었다. 커피 프림이랑 설탕을 따로 줘서 반쯤은 넣어서 먹어봤다. 블랙하고는 다른 느낌의 맛이 된다.



기요미즈테라는 사진이 잘 나오고 실제로도 절경이었다. 떨어져서 살면 소원이 이뤄진다는데 살 수 없을 것 같은 높이다. 특정 스팟에 사람들이 사진 찍으려고 몰려 있는데 기다려서 찍을 만하다. 다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약수 받아서 손 씻는 곳이 있는데, 줄이 상당히 길긴 했는데 한번 해보고 싶고 사진도 남기고 싶어서 기다려서 한 장 찍었다.

 

복귀, 저녁식사

니넨자카, 산넨자카를 지나서 내려왔다. 사진 명소인 호칸지 야사카의 탑도 찍었다. 한국에도 니넨자카와 산넨자카 같은 완전히 전통 건물로 이루어진 골목이 있나? 아직까지는 가보지 못했다.

교토 주요 골목을 지나가는 버스는 어김없이 앉을 수 없는 만원 버스이다. 한 차 보내고 두번째 차에 겨우 낑겨타서 숙소 근처로 왔다. 어제 봤던 쿠시카츠 (꼬치튀김) 집에서 간단하게 꼬치 먹으면서 배 채우려고 갔다. 맛은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술집이라 그런지 자리값 + 음료 필수 주문 + 꼬치값까지 하니까 3만원 넘게 나왔다. 먹은 양에 비해서는 조금 비쌌다. 배가 다 차지도 않아서, 부족한 건 편의점에서 빵 좀 더 먹어서 채웠다.

 

세탁하러 두 번을 갔는데 모두 선점당했고, 세번째 가서야 돌리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건조는 결국 하지 못해 방에 걸어놓은 채로 취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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