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사이 지방(교토, 이코마, 오사카, 나라)를 여행하고 왔습니다. 아래는 첫째날의 기록입니다.
출국 및 비행

9:10 비행기였기에, 4:30쯤 일어나서 인천공항에 왔다. 위탁수하물 없이 백팩으로만 오니 따로 체크인 카운터 들를 필요 없이 그냥 입국줄 들어갔는데, 금요일인데도 꽤 길었다. (날씨 좋으니 다들 놀러가나?) 탑승동의 원래 있던 파리크라상 탑승동점 자리가 공사중이었다. 안내 스크린에서 찾아보니 내가 탈 탑승구 쪽에 파리바게트 팝업이 생겼다. 네이버 지도나 구글 지도에도 뜨지 않는다. 샌드위치 막 꺼내놓고 있길래 집어와서 게이트 앞에서 먹었다. 게이트 도착 시점이 거의 이륙 두 시간 전이라 너무 빨리 왔다고 생각했다. 충전 꽂아놓고 이륙 좀 남은 반대편 게이트쪽 벤치에서 세 자리 차지해서 좀 누워서 잤다.
이스타항공을 탔다. 의자는 아주 넓지는 않았다. 자세에 따라서 앞좌석에 무릎이 닿을 정도로 좁았고, 3-3 배열의 협동체인 보잉 737-8이었다. 기내식을 예약판매도 하고 현장판매도 하는데, 예약구매할 경우 샌드위치 류를 먹을 수 있고, 현장구매할 경우 주먹밥이나 라면류를 먹을 수 있는데 주먹밥+라면 콤보가 8,000원이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먹어보지는 않았다.)
입국 및 하루카 열차

지연 없이 착륙했다. 비짓재팬만 해두면 간사이공항은 오히려 인천보다 빠르게 느껴질 정도로 금방 출국이 되었다. 조금 걸으니 간사이공항 역이 나왔고, 미리 예매한 티켓을 교환하고 기차 타는 동안 조금 배고플 것 같아서 맛밤 비슷한 것 하나랑 녹차 한 병 사서 JR 하루카 기차에 탔다.
교토까지는 80분이 걸렸지만 따로 자지는 않았다. 간사이 공항은 완전 바다 위의 인공섬이라는 게 신기했다. 인천은 그래도 작은 섬들을 간척했기 때문에 육지같은 느낌이 있어서 대비가 된다. 오면서도 은근 일본의 시골같은 풍경이 있어서 '저렇게 길이 좁으니 경차를 타는구나' 하면서 구경했다. JR선이 복선이 아닌 구간이 있는 듯하다. (→ 나중에 찾아보니 우메다 화물선 일부 구간이 단선이라고 한다.)
교토역 점심: 오차즈케 '오부야'

교토역에서 늦은 점심으로 '오부야'라는 오차즈케 집을 갔다. 교토역 구조가 조금 복잡해서 찾는 데에도 오래 걸렸고, 대기도 꽤 오래 해서 14시가 되어서야 먹었지만 다행히도 맛밤 덕분에 아주 배고프지는 않았다. 오차즈케 특성상 후루룩 먹게 돼서 금방 먹긴 했지만 맛있었다. 한참 고민하다가 '사치스러운 메뉴?'를 골랐는데 나눠먹을 수 있게 따로 고명이 나와서 동행인과 거의 반반 먹었다.
그리고 아까 헤맬 때 봤던 미스터 도넛에서 글레이즈 폰데링을 하나씩 사먹었다. 직원이 일본스러운 친절이 매우 돋보였다. 폰데링을 개발한 것이 바로 미스터 도넛이라고 한다.
교토철도박물관

교토역에서 우메코지쿄토니시역까지 지하철 한 코스를 타고 교토철도박물관에 갔다. '사가노선'이 민영 지하철인줄 알고 Subway 표지판을 따라 한참 헤매다가 JR 소속이라는 걸 깨닫고 겨우 승강장을 찾아서 탔다. 교토역은 JR선과 비JR선이 확실하게 나뉘어져 있다. 하나투어 등의 인터넷 여행사 상품을 검색해보면 하루카 열차에 더해 교토철도박물관 입장권을 추가금을 거의 내지 않고 구매할 수 있다.
철도박물관은 매우 충실하게 전시가 되어 있었다. 각종 열차, 열차 부속품, 역명판,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전시품들이 있었고 일부열차 및 객차는 타 볼 수도 있었다. 다 보는 게 힘들 정도여서 우리는 1층과 2층의 일부만 관람하였다. 아쉬운 점이라면 영어 설명이 거의 없었다. 제목만 영어로 번역되어 있는 수준. 동행인의 번역 및 한자 읽기에 의존해야 했다.
1층을 다 관람하고 전차 카페를 들렀다. 실제 객차 안에 카페를 차려놨다.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먹었고, 이때가 16:30 넘은 카페 마감 시간이었다. 다시 2층 잠깐 둘러보다가 밖에 까만 증기가 보이길래 가봤더니 탑승 체험이 끝난 증기기관차를 차고에 넣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상당히 웅장했다.
뮤지엄 숍은 구 니조역 건물에 있었고 은근 탐나는 물건들이 많았으나 첫날부터 굿즈를 사면 파산할 것 같아 아무것도 사지는 않았다. 숍을 들어가면 무조건 나가는 구조이니 록커에 짐을 두고 오신 분들은 짐을 찾아서 숍으로 들어가시는 게 좋을 듯하다.
HOP Inn

HOP Inn이라는 곳에 숙소를 잡았는데 추천할 만하다. 시설 및 각종 조건이 토요코인과 거의 유사한데, 가격은 훨씬 싸다. 토요코인 등의 비즈니스 호텔처럼 아담한 방에 뷔페식 조식 제공, 세탁 및 건조 가능(다만 2개씩이라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각종 어매니티 무료 제공 등. 교토는 땅을 파면 유물이 나오는 관계로 지하철이 촘촘하지 않아서 돌아갈 때는 버스를 탔고 체크인 후 거의 90분 이상 기절하였다.
텐동 마키노, 프랑스 카페

늦은 저녁은 미리 봐둔 '텐동 마키노 교토 데라마치점'에서 먹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가격대는 2천엔대로 꽤 나가긴 했지만, 보통 텐동은 맨밥에 튀김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밥에 간이 꽤 맛있게 되어있었고, 튀김도 맛있었다. 한국에서 먹는 온센하고는 아예 다른 요리 같은 느낌이었다. 마무리로 오차즈케도 해먹을 수 있게 육수도 같이 나온다. 텐동 B에 반숙 계란튀김, 소바까지 같이 나오는 세트로 2,500엔 정도였던 것 같다.

카페 '프랑수아'에서 홍차를 한 잔 마셨다. 가구 하나까지 프랑스에서 공수한 완전 프랑스 컨셉의 카페라고 한다. 현금 결제만 가능했다. 홍차는 그냥 아쌈으로 시켰고 동행인이 시킨 푸딩의 맛도 훌륭했다. 왠지 평일 점심 지나고 가면 매우 웨이팅이 많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는데, 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바로 들어갈 수 있었고 빈 자리도 꽤 있었다. 직원들이 유럽풍 복장을 입고 있었다. 다 마시고는 가모 강변을 조금 걷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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