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2020.3.7
표토르 차이콥스키
НОВАТ
[기숙사 친구 두 명과 같이 보러 간 작품]
말이 필요없는 명작이다. 사실 스토리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수록곡이 하나하나 주옥같은 작품이다. '주옥같다'라는 말은 아무 작품에나 쓸 말이 아니다. 이렇게 장인이 명주천으로 옥석을 수천 번 닦아서 광낸 보석같은 작품을 라이브 오케스트라로 들을 기회가 꽤 된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나는 감히 여러분이 <백조의 호수>를 실황으로 보지 않고 죽었다면 그것은 인생에 있어 티켓값의 열 배 정도를 손해보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까지 목관과 스트링을 섬세하게 쓰면서 그 위에 금관을 적당한 위치에 올리는 작곡가가 또 있을까. 서유럽 작곡의 전통을 차이콥스키는 그만의 타고난 감각으로 정말 세련되게 정립시켜놓았다. 우리가 '클래식'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의 마지막 수정자는 아직까지 차이콥스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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