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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여행기

블라디보스톡 여행기 #12: 시장 구경, 국립박물관, 밤 산책

by 누에고치 2021. 8. 5.

2018. 7. 3(화) - 블라디보스톡 3일차

3일차도 역시 아무런 지출기록도, 여행기록도 없기에 사진과 기억에 의존해 작성해보겠습니다.

 

#1 시장 구경과 느즈막한 점심

느즈막히 일어나 숙소에서 두세 정거장 정도 거리에 있는 시장을 갔습니다. 버스를 타기엔 애매해서 왕복 모두 걸어갔어요. 

시장 내부 모습

 

시장에서 간단한 고로케빵이랑 김밥 같은 걸 사와서 점심 겸으로 먹었습니다. 다과도 사와서 마시고 친구랑 얘기도 하다보니 조금 늦은 시각이었어요. 여행 마지막 날을 보내고자 늦게나마 시내로 나왔습니다.

 

#2 연해주국립박물관

많은 걸 볼 시간은 없었기에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던 한 군데를 들렀어요. 블라디보스톡 중앙박물관, 이라고 볼 수 있는 아르세니예프 연해주국립박물관 (Приморски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объединенный музей имени В. К. Арсеньева)이었습니다. 친구는 박물관은 별로 보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잠깐 갈라져서 다른 걸 보러 갔어요.

 

늦게 나온 만큼 폐관시간이 임박해서 여유로운 관람은 아니었어요. 3층은 이미 닫았더라구요. 소련, 러시아 시대에 관한 전시인 2층을 빠르게 보고 내려왔습니다.

 

발해 지도

1층에서는 마침 발해의 역사 관련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부장품이나 각종 유물을 주의깊게 구경해봤습니다. 지도에 발해 5경인 상경, 중경, 서경, 동경, 남경이 표시되어 있고 이번 전시품들이 발굴된 영역도 표기되어 있더라구요. 러시아 영토에도 우리 역사의 증거들이 출토된다는 사실을... 물론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전시를 보니까 참 신기했습니다.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들은 별도 글로 분리했습니다. 관심 있으면 링크 클릭해서 구경해보세요!

 

#3 시내 구경 - 블라디보스톡 중앙광장, 굼, 아르바트

블라디보스톡 거리 모습.

블라디보스톡은 솔직히 말하자면 전형적인 산업형 항구도시의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그래도 시내 중심부에 한해 상당히 유럽의 냄새가 납니다. 괜히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게 아니겠죠. (코로나 이전 기준) 왕복 30만원 정도의 싼 항공권으로 2박 3일 정도 즐기기에 적당한 도시 같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 중앙 광장 사진. 개인적으로 가장 잘 나온 사진 같다.
블라디보스톡 굼 백화점 내부.

초저녁이 되어서야 시내로 들어간 거라 굼 백화점 내에서 오래 있지는 못했어요. 가게들도 많이 닫는 분위기였고요. 낮에 가면 이런저런 디저트 카페도 있고, 옷가게도 있고, 여러모로 백화점+관광지의 느낌입니다. 참고로 백화점 내부 구조가 생각보다 복잡한데, 이때 지도만 보고 화장실 찾으려다가 ZARA 매장 내에서 헤맸던 기억이 납니다.

 

블라디보스톡 중앙 수직 대로.

블라디보스톡은 특유의 꼬인듯한 도로망으로 인해 교통난이 심한 편입니다. 저 뒤로 보이는 것이 중앙 광장이고, 사진상의 거리는 해안에서 내륙으로 올라가는 중앙 수직대로 중 하나입니다.

 

연해주 주정부청사 앞 거리.
아르바트 거리 뒤편의 철길가.

앞서 말했던 '항구도시 느낌'을 도로포장과 담벼락, 그리고 무엇보다 뿌연 하늘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봐도 왠지 소금 냄새가 날 것만 같은 사진입니다.

 

아르바트 거리의 정식 명칭 현판.

참고로 '아르바트'는 관광사업상의 명칭일 뿐이고, 실제 행정상으로는 '포킨 제독 거리'(Улица Адмирала Фокина)입니다. 아래 현판을 참고해주세요!

 

#4 댑 버거 (DAP Burger)

댑 버거 메뉴 모습

블라디보스톡 시내에서 가장 핫한 식당 중 하나인 댑 버거에서 마지막 날의 만찬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당시에도 웨이팅이 조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유명한 만큼 맛도 있었어요. 물론 먹으면서 친구랑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맛이긴 하군'이란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여행 온김에 맛있는 수제버거 먹는 재미도 있으니까요!

 

#5 밤 산책

댑 버거에서 나오니 이미 어둑어둑한 밤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이라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서, 안전한 시내 거리 위주로 친구와 둘이 조금 산책을 했습니다.

무미트롤 클럽

그러다 아르바트 뒷쪽에 있는 클럽도 잠깐 들어가서 맥주도 한 잔 마셨어요. 처음 가본 클럽이었는데, 온 몸이 비트와 리듬에 공격받는 것 같아서(ㅋㅋㅋ) 오래 있진 못하고 나왔습니다. 바로 앞에 서있는데도 대화가 아예 안되더라구요.

 

택시를 잡아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3일차 일기도 마무리되네요. 4일차는 사실상 귀국하느라 바빠서 특별한 내용은 없을 거라서, 다음 화에서는 짧은 4일차 일기와 총평/연재후기를 같이 적는 식으로 본 연재를 마무리지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3일차 지출기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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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1.01.17 - 하바롭스크 여행기: #2 또 시작된 헤맴
  3. 2021.01.18 - 하바롭스크 여행기: #3 갈등과 깨달음
  4. 2021.01.27 - 하바롭스크 여행기: #4 비 내리는 하바롭스크
  5. 2021.07.19 - 하바롭스크 여행기: #5 이틀차 저녁식사, 중심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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