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악기든 독학은 가능하지만, 레슨에 비해 효율이 무지하게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레슨으로 아끼는 시간이 레슨비의 기회비용이 되는 셈이죠.
오늘은 인터넷으로 바이올린/비올라 레슨을 구하는 방법을 알아볼게요! (첼로나 플룻, 오보에, 다른 관악기도 가능하겠죠?)
가장 주된 레슨 구인구직 플랫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숨고
- 프람피
- 레슨올
- 바친기
1. 숨고
숨고는 '숨은고수'의 줄임말로, 공임서비스(인테리어, 수리작업)나 과외 플랫폼으로도 사용되는 구인구직 플랫폼입니다.
우선 가입 후 간단한 질문을 물어보는 견적서를 입력하시면 됩니다.
제가 2020년 11월 당시 받았던 견적서입니다. 요청 직후 총 9개까지 오고, 일정 시간 후에 새로고침이 되면 또 9개를 받을 수 있습니다.
1-1. 단점
숨고의 단점이라면 제공자(고수) 입장에서 견적을 보려면 천원 가량 돈을 내야 하는데, 9명이 경쟁하다보니 상당수의 견적이 허수라는 점입니다. 일부 고수들은 심지어 '숨고 측에서 (견적이용료를 뜯기 위해) 가짜 견적서를 내놓는 것 같다'고까지 말하기도 합니다.
참고:
- '고수의 입장에서 쓰는 숨고의 문제점' blog.naver.com/combat8/221055006287
- '숨고 이용 후기' brunch.co.kr/@essaytowin/40
- 나무위키 '논란 및 이탈' 단락 namu.wiki/w/숨고#s-3
이용자 입장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은 느껴졌습니다. 상호신뢰가 부족하다보니 레몬마켓을 형성하는 것이죠. 허수견적이 많다보니 고수들도 견적 하나하나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상당수 고수분들이 별도 메시지 없이 프로필만 보내셔서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고, 몇 분은 입력한 금액대와 너무 다른 분의 견적이 오기도 하는 등 확실히 붕 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2. 장점
큰 플랫폼이란 것은 단점이자 장점이죠. 인력풀이 넓습니다. 공식적으로 1,288명의 활동 고수가 있다고 고지되어 있고, 실제로도 요청을 넣자마자 최대치인 9명이 꽤 빠르게 채워졌습니다.
아무래도 인력풀이 넓으면 제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견적이 올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딱 원하는 견적이 올 수도 있겠죠. 실제로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숨고에서 잘 맞는 선생님을 찾아 오래 레슨하고 있다는 수강생 분들도 많은 만큼, 큰 플랫폼을 믿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LINK: soomgo.com
2. 프람피
숨고의 문제점을 대체하는 후발주자 플랫폼이 몇 개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프람피인데, 이쪽은 견적 확인 비용이 무료이고 보내는 비용만 유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실제로 시범레슨으로 이어진 선생님 가운데 몇 분은 프람피 견적을 통해 만나뵈었던 분이었습니다.
숨고보다 훨씬 자세한 입력항목이 있습니다.
LINK: prompie.com
3. 레슨올
숨고나 프람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되고 전통적인 사이트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청서를 등록했더니 연락이 개인 폰으로 몇 개 도착했습니다. 레슨올 사이트 상에서 연락받는 방식은 아닌 것 같아요.
최종적으로 연결되었던 선생님도 아마 레슨올을 통해서 연락되었던 분 같습니다. 개인 폰으로 연락해주신다는 특성상 상대적으로 제 요청서를 꼼꼼하게 읽고 어떻게 레슨해주겠다~ 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도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LINK: www.lessonall.com/
4. 바친기 구인구직 게시판
국내 바이올린 관련 커뮤니티 중 가장 큰 곳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바이올린 친구되기'의 구인구직 게시판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저도 구인글을 올렸고 실제로 연락도 꽤 왔었습니다. 쪽지를 통해서 시범레슨까지 이어졌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아마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일괄적으로 보내시는 분이 많다보니 가격/지역이 맞지 않는 분들의 연락도 꽤 있었구요.
5. 적정 레슨비는?
바이올린/비올라의 1:1 개인레슨비는 꽤 오랫동안 음대 본전공 졸업생 기준으로 시간당 5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학생이거나 부전공자인 경우엔 3-4만원까지 내려가기도 하고, 가끔 졸업자인 경우에도 5만원 미만으로 받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반대로 경력/실력이 월등한 경우에는 7만원, 10만원, 20만원까지 올라가기도 하는데 취미생 영역에서는 과분한 선생님인 것 같아서 저는 배제하고 알아보았습니다.
5-1. 첨언: 개인연습의 중요성
사실 실력향상에 있어 더 중요한 건 레슨 후의 꾸준한 개인연습이겠죠. 저는 동네 연습실을 끊어서 추가로 연습했어요.(월 15만원) 정말 열심히 했을 때는 주 5일도 채워봤습니다.
월 3-40만원이라는 금액이 부담이 많이 되었지만 그만큼 효과는 뛰어났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마지막으로 한가한 3학년 겨울방학이라 '지금 아니면 제대로 할 기회가 없다'라는 최후성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ㅠㅠ
마무리
플랫폼마다 장단점은 있지만 결국 본인과 맞는 선생님을 찾는 것은 일종의 운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플랫폼을 사용해서 그 범위를 넓히는 것은 조금이라도 불운의 확률을 낮출 수도 있겠죠!
저도 시범레슨을 세 분께 받아보고 거리(왕복 난이도), 레슨 스타일 등을 고려해서 가장 편한 선생님께 수강을 받기로 했고, 가끔 무료로 시범레슨을 짧게 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정규레슨과 같은 돈을 받고 1회 레슨을 해주시는 분도 계시니, 본인의 선호에 맞게 받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두 좋은 선생님 찾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클래식 > 비올라 연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비올라 돼지코 약음기 구입 - 싸게 사는 곳은? (0) | 2021.09.03 |
|---|---|
| 정말 오랜만의 합주... 오랜만의 비올라 (6) | 2021.08.27 |
| [비올라] 홍성우 200만원대 비올라 4개월 사용기 (4) | 2021.02.22 |
| [클래식] 비올라 구입을 위한 서초동 악기사 순방기 (4) | 2020.11.23 |
| [클래식] 100-200만원대 비올라 구입시 참고할만한 정보 (0) | 2020.11.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