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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올라 연주

[클래식] 100-200만원대 비올라 구입시 참고할만한 정보

by 누에고치 2020. 11. 22.

 

(얼마전 네이버 카페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악기를 이미 구매했으므로 조만간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비올라를 오래 해왔지만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빌려쓰고 하다 한국에 들어오니까 연습용 악기만 한 대 있고 제대로 된 제 악기가 없더라구요.

 

저는 예산을 최대 2xx만원으로 정해서 한 달동안 틈틈히 알아봤어요! 

 

일러두기

  • 아래의 정보는 정확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다양한 사람들의 주관적인 해석에 기반합니다

정찰제 악기

브랜드파워가 있어 매물도 그나마 있고 추후 팔 때도 도움이 될 만한 브랜드 악기들.

 

효정악기 / hyojeong.com

브랜드네임으론 국내 최대가 아닐까 싶다. 정가기준 HA-400(100만)부터 HA-700(270만)이 고려대상이 될 것이다. (모델에 따라 정가보다 할인하기도.) 운이 좋다면 HA-900(400만) 내외급을 중고로 구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500만원부터 시작하는 상위 브랜드 '비아체노'도 있다.

 

- 홍성우: 모델명을 붙이지 않는 워크샵이지만, 사실상 정찰제악기에 가까울 정도로 가격별 등급의 악기들을 국내 곳곳에 공급한다. 통상 100만원-500만원 수준. 공방은 부천. 비올라는 효밍스가 생각보다 활발하게 거래되진 않기 때문에, 오히려 100만원 이상 가격에서는 중고장터에 더 자주 보이는 매물이기도 하다. 동 크기 대비 날씬한 게 특징.

 

- 스캇카오: 중국제작자 Scott Cao가 설립한 워크샵. 고려해볼 모델은 017(140만)과 750(240만)이 있음. 상위모델로 850,950,1500 모델도 있으나 서초동 공방에 상비돼있진 않음. '모든 750의 소리가 비슷하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균일하고 가성비있는 브랜드.

 

- 밍장주: 중국제작자 밍장주가 설립한 워크샵. 903(180만), 905, 907, 909(340만)까지 세부적인 급나누기를 해놓았다. 상위모델로는, 바이올린과 다르게 4-500짜리 중간모델(917/925)이 없고 1000만원대 1인제작 모델만 존재함.

 

스캇카오와 밍장주의 비교

브랜드 특성은 ‘중국산 가성비’란 점에서 스캇카오와 밍장주가 공유한다. 그러나 국내에선 매장조차 없는 운영방식 덕에 밍장주의 마진이 압도적으로 적다. 그래서 그런지 스캇 -> 밍장주로 업글했다는 후기가 많은 편. 켜보지 못하고 사야한다는 단점은 있다.

 

방문해본 결과 스캇 750도 나쁘진 않았지만, 데모영상을 참고해보면 200만원대의 예산에선 난 밍장주 905를 살것 같다. 해외샵인 Fiddlershop에서 903이 750보다 비싸다는 사실도 참고하면 좋다. 아래는 Fiddlershop의 데모 영상.

야마하, 스즈키, 미텐바흐 등의 악기도 자주 보이고, 악기점마다 자체 브랜드들도 있으며, 해외까지 보면 Scherl&Roth, Strobel, Gliga 같은 브랜드가 있지만 어차피 무난함을 보고 가는 선택이므로, 너무 많은 고만고만한 브랜드를 고려하진 않기로 했다. 악기점에 걸려 있다면 켜볼 가치가 충분하지만, 켜보지도 않고 직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였다.

 

국내 워크샵/공방

이외에도 김대석, 이종대, 김병철 등 개인공방이나 워크샵을 운영하거나, 수리악기를 제작하시는 분들이 곳곳에 많으므로 너무 '효밍스'로 떨어지는 브랜드악기가 싫다면 이런 공방들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기타 해외매물

알지 못할 브랜드, 알지 못할 제작자의 악기가 정말 훌륭한 소리를 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생김새만으로 판단하는 눈썰미가 없다면 직접 연주해봐야 소리를 알 수 있으므로, 악기사에 걸려있어 시연해볼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구입대상으로 고려하기엔 한계가 있다.

 

'1인제작'에 관하여

1인제작이라고 하더라도 제작자의 수준에 따라 그 퀄리티는 천차만별이다. 제대로 된 1인제작 바이올린이라고 부를만한 악기는 낮게는 500 내외부터 시작, 1000을 쉽게 넘어간다. 중국 제작자들의 1인악기는 같은 품질의 한국악기보다 조금 싸겠지만, 정보력이 부족하다면 쉽사리 구매를 결정하긴 힘들 것이다. 특히 비올라의 경우, 괜찮은 소리를 내는 200만원대의 1인제작악기를 찾기는 더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고매물의 구입

현악기는 온습도를 유지하며 꾸준히 바르게 켜준다면 소리가 유지되며, 더 좋아지기도 한다. 따라서 20년이 된 악기를 켜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중고매물인만큼 일반적으로 30%-50%까지 감가하여 판매된다. (100년이 넘어 올드프리미엄이 붙지 않는 이상.)

 

단일 카페로서 국내 개인거래 중고매물은 역시 바친기가 가장 풍부하며, 이외에도 중고거래 3대장(중나/당근/번개)에서 중고악기 매물이 곧잘 나온다. 해외로는 단연 eBay에 가장 다양한 매물이 등록되어 있다. 악기사에도 고객들이 위탁한 중고악기들이 점검 후 걸려있는 경우가 꽤 있으니 발품을 팔아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00만원대 이상의 비올라 중고매물은 그다지 자주 나오지 않는다. 국내 개인거래 매물이라면, 아마도 5개 이내의 선택지 중에서 고르게 될 것이다.

 

국내/해외 경매

수준을 더 높인 중고악기 거래를 하고 싶다면 경매로 눈을 돌려보자. 육안만으로 악기를 감식하는 안목이 있다면 그 어디보다 저렴하게, 그것도 온라인으로 각국의 올드/모던악기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국가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실제 경매장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

 

- 국내: 에프홀 비정기옥션, 케이옥션 악기부문

- 해외: 브롬튼, 타리시오, 아마티, 잉글스앤헤이데이 스키너 본햄 크리스티 필립스 프리먼 도로테움 본가르츠 등등...

 

단 오래된 악기가 싸다고 막 지르면 악기가치보다 수리비가 더 들거나, 아예 회생 불가능한 '장작악기'가 올 수도 있으므로 보수적인 예산선에서 구매하고, 경매장측의 설명과 외관, 라벨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좋다.


비올라 정보가 많이 없다보니 자료조사를 바이올린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알아볼수록 만년설움이... 겨우 5도 낮아졌다고 1.5배씩 가격이 올라가버리고, 매물도 절반 이하니까 참 억울하네요. ㅋㅋㅋ

 

조만간 악기사도 가볼거고 중고매물로 나온 비올라들도 계속 보고 있어요~ 곧 저도 적당한 악기 구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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