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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 노보시비르스크/러시아 유학일기

[러시아 유학일기] #25 / 러시아의 코로나바이러스 상황: 2020. 4. 6

by 누에고치 2020.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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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othist.tistory.com/entry/COVID-19-Current-Situation-in-Russia

 

러시아의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은 뭐, 여느 나라와 같다. 사실 그래프가 수평선이 된 나라가 한국 말고는 없다고 알고 있으니. 현재 기준 6343명의 감염자 중 모스크바에서 4484명이 나타난다. 잘 모르겠다. 워낙 영토가 넓다보니 웬만하면 퍼지기도 어렵지만, 동시에 제대로 집계가 이뤄지는지도 확신하기 힘들다.

코로나바이러스 지도는 https://yandex.ru/maps/covid19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귀국을 선택했지만 나는 남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의 처리가 그렇게 못마땅하지도 않아서 외국인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고, 우랄산맥 너머로는 굉장히 천천히 퍼지는 분위기라는 것도 안심됐다. 그래서 오늘 (4/7 화) 모스크바발 귀국편이 있지만, 귀국하지 않기로 했다.

 

안 가기로 선택한 이유는 사실 별 거 없다. 첫째로, 러시아 상황이 그렇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결국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고, 인구밀도도 낮고, 결정적으로 미국과는 다르게 여기는 정부가 강력한 나라라서, 코로나에 설마 걸리더라도 개인의 지출이 엄청나게 클 것 같지는 않다. 우리나라랑 크게 다르지 않게, 어떤 일이 일어나면 '정부가 어떻게 하겠지'라는 심리가 강한 나라고, 실제로도 그렇기 때문에.

 

둘째로, 국민심리도 굉장히 경각심이 퍼진 상태다. 여기도 시골동네긴 하지만 웬만하면 다 마스크를 끼고 다니고, 오히려 직원들과 공무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끼고 근무하는데다가 방역-프로파간다가 잘 되어 있어서(?) '마스크를 끼면 환자다'라는 인식도 거의 없는 것 같다. 이 와중에 아스트라한을 간 룸메는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셋째로, 당연히 러시아어를 배우려면 러시아에 있는게 낫기 때문. 아무리 방에 쳐박혀있다고 해도. 생필품 하나에도 다 러시아어가 적혀있어야 언어가 늘겠지. 그렇지만 이러고서 과제는 항상 날림으로 해가고 있는데, 오히려 과제와 수업을 100% 집중해서 못 듣기 때문에 주변적인 환경에 더 집착하는지도 모르겠다.

 

 

빠르게 늘어나는 감염자 수.

 

아무튼 건강했으면 좋겠다. 나도, 가족들도, 여러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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