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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 노보시비르스크/러시아 문화생활

[러시아 문화생활] #05 / 프로코피예프 러시아 서곡, 첼로 협주곡, 제 7번 교향곡 감상후기 (안톤 샤부로프/알렉산드르 람)

by 누에고치 2020. 2. 16.

안녕하세요, 한달에 공연비로만 10만원을 쓰고 있는 누에입니다.

 

이번엔 프로코피예프의 곡들로 구성한 정통 클래식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연일 공연을 갔다 왔지만, 이번 공연은 대학 바로 앞인 돔 우쵼늬에서 열린 공연이라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답니다.

공연정보 (번역문)

2월 14일 19:00 (금), 12+

노보시비르스크 교향악단

알렉산드르 람 첼로 (모스크바)

안톤 샤부로프 지휘 (하바롭스크)

 

시즌패스 제2а호 (2019-20시즌) 교향악단과 함께하는 밤 - 2

돔 우쵼늬 대극장,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지부)
500루블

 

프로코피예프.
러시아 서곡 ор. 72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협주곡
교향곡 제 7번

 

*원문은 최하단에 기재합니다.

 

[사진 1]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공연 후기

와, 프로코피예프!

 

프로코피예프를 연일 듣자니, 프로코피예프의 매력이 뭔지 조금 더 알 것 같습니다. 차이코프스키처럼 모두가 첫눈에 빠질 만한 곡을 써내진 않았지만, 계속 듣고 있으면 너무나 재밌는 선율을 많이 작곡했습니다. 피터와 늑대에서 돋보이는 목관의 주고받는 소리, 적재적소에 사용된 피아노, 하프와 퍼커션들. 아름다운 선율입니다.

 

사실 클래식이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조금 더 감상에 시간이 많이 필요할 뿐이지 대중가요랑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클래식도 후크가 되는 부분이 있어야 더 재밌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프로코피예프 7번 교향곡에는 후크가 있습니다. 지금도 머리에서 돌고 있습니다. 1악장의 라- 라- 라- 미- 라든지, 2악장의 왈츠풍 현악기 진행 같은 것들이요.

 

신데렐라에서도 느꼈지만, 조금 우스꽝스러운 느낌을 작곡하는 것에도 뛰어난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클래식적 우스꽝스러움은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박쥐)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도감을 하나 더 채우게 됐네요! 딱 톰과 제리에 넣어도 잘 어울릴 것 같은 초기 애니메이션 배경음악 느낌입니다. 4악장은 정말 고개를 흔들지 않기 어려운 경쾌함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차이코프스키처럼 혁명적이고 서정적인 구성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영화음악으로 쓰기에 딱 좋을 것 같은 아름다운 느낌, 때로는 20세기 초반적 경쾌함. 지금까지 제가 프로코피예프를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아래의 프로코피예프 "신데렐라" 발레 감상기도 참고해주세요.

 

2020/02/14 - [러시아 문화생활] #04 / 발레 "신데렐라" 감상후기 (프로코피예프, 노보시비르스크 오페라-발레극장)

 

[러시아 문화생활] #04 / 발레 "신데렐라" 감상후기 (프로코피예프, 노보시비르스크 오페라-발레극장)

안녕하세요, 누에입니다. 오늘은 (어제는!) 시내로 나가서 프로코피예프 작곡인 발레작품, "신데렐라"를 보고 왔어요. 사실, (엄청 어릴때를 제외하면) 처음 보는 발레작품이었어요. 그래서 오늘의 감상후기는, 전..

nuee.tistory.com

악장 솔로가 꽤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첼로 협주곡에서는 제3협연자 정도라고 봐도 될 정도로요. 백발의 포마드 머리를 한 중년의 악장은... 국립오케스트라의 악장답게, 이상하지도 특이하지도 않은 무난한 바이올린 연주였습니다. 아무쪼록 멋있는 악장님의 모습은, 노보시비르스크 교향악단의 이미지로 제게 남을 것 같네요.

 

협연자와 지휘자가 모두 젊은 것도 상기할만한 특징이었어요! 하바롭스크에서 오신 안톤 샤부로프 지휘자 선생님, 멀리서 봤을때도 멋있었지만 이렇게 사진을 다시 찾아봐도 정말 잘생긴 분이셨군요. 이렇게 젊은 지휘자 - 젊은 협연자 조합은 처음이라 제게 또 새롭게 다가오네요. 지휘자의 몸짓도 되게 멋이 들어간 것이라, 뭔가 조금 더 '영화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첼로 협주곡을 듣는 것도 처음입니다. 바협이나 목관악기 협주곡과는 다르게, 그 크기에서 나오는 웅장함이... 다릅니다. 헤드폰으로 듣는 것보다 500배쯤 심장이 진동하는 느낌입니다. 정말, 단연컨대 첼로는 가장 완벽한 현악기가 아닐까요? (라고 말하는 비올라 주자였습니다.)

 

[사진 2] 안톤 샤부로프 / 알렉산드르 람

phildv.ru / mariinsky.ru

여담: 돔 우쵼닄

돔 우쵼닄, 소련시절 이곳에 학자, 우쵼늬ученный들이 모여서 얘기하고 소통했다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큰 공연장은 '콘서트 홀/대극장' 두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항상 공연을 가보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태반입니다. Молодой человек이란 단어를 잘 들을수 없는 곳... (러시아는 신기하게, 딱 봐도 중노년이 아닌 이상 웬만한 나이대에선 아가씨/젊은이라고 호명합니다. 졔부쉬까/말라도이칠라볙.)

 

역시 러시아답게 1층 앞뒷쪽엔 큰 외투보관소, 가르지롭гардеров이 있습니다. 시설도 깔끔하고, 걸어서 갈 수 있고, 시내 큰 공연장보다 가격도 싸서 웬만하면 여기서 예매해서 보고 있어요! (예외로, 정말 정식으로 듣고 싶은 말러 3번은 시내에서 끊어뒀어요.) 대학생들의 인성 함양에 아주 도움이 되는 시설입니다. 암.


공연정보 (원문)

14 Февраля, 19:00 / Пт / 12+

Новосибирский академический симфонический оркестр

Александр Рамм, виолончель (Москва)

Дирижёр - Антон Шабуров (Хабаровск)

 

Абонемент №2а (сезон 2019-20) Вечера с симфоническим оркестром 2

Концертный зал Дома учёных СО РАН
500 р.

 

Прокофьев.
Русская увертюра ор. 72
Концерт-симфония для виолончели с оркестром
Симфония №7

 

https://phil-nsk.ru/afisha/novosibirskiy-akademicheskiy-simfonicheskiy-orkestr14-02-20/?date=14.02.2020

 

Новосибирский академический симфонический оркестр

Афиша Филармония © 2019 ГАУК НСО «Новосибирская филармония» Красный Проспект, 18/1 Единая справочная: +7 (383) 223-41-41

phil-nsk.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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