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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 노보시비르스크/러시아 유학일기

[러시아 유학일기] #30 / 해가 지지 않는 러시아의 백야

by 누에고치 2020. 4. 26.

북쪽 극점으로 갈수록 낮과 밤의 길이가 극대화되게 되는데요. 여름엔 밤이 찾아오지 않고, 겨울엔 낮이 찾아오지 않는 도시라는 게 러시아 도시들의 일반적인 느낌입니다.

 

3월 20일이었던 춘분을 기점으로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6월 21일인 하지까지 낮은 계속 길어질 텐데요. 저는 이때까지 노보시비르스크에 백야가 있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4월 말쯤 되니 9시가 되도 해가 지지 않아 자꾸 저녁 먹을 때를 놓치게 되더라고요. 한국에 있을 때는 대충 해가 지면 저녁을 먹으면 됐었는데 말이죠.

 

노보시비르스크는 북위 55도 03분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지도상 꽤 남쪽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위도상 모스크바와 거의 비슷합니다. 참고로 다른 도시들의 위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 모스크바 - 55도 45분
  • 뻬쪠르 - 59도 57분
  • 북한 최북점 - 43도 0분 (온성군. 블라디보스톡과 비슷함)
  • 남한 최북점 - 38도 36분 (고성군)

 

오늘(4/25 토) 기준으로 노보시비르스크의 일출/일몰 시간대:

 

  • 일출 05:59 (하지에 4:49)
  • 일몰 20:53 (하지에 22:21)

 

따라서 하루에 해가 떠 있는 시간은 오늘 기준 약 15시간, 하지 기준 17시간 반이 됩니다. 와!

 

모스크바에 7월쯤 놀러갔을 때 옥상에 있는 방에서 묵었었는데, 도저히 해가 지지 않아서 커튼으로 가리고 잤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노보시비르스크도 위도가 같다니! 아래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도상으로는 위도가 분명 훨씬 낮아보이거든요...

 

이 지도를 보고 어떻게 위도가 같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어요...

저는 이번 학기를 끝내고 6월 초에 귀국할 예정인데, 귀국 당일 기준으로 22시쯤 해가 진다고 해요. 그리고 이날 비행기 이륙은 22시 반쯤이니, 밝은 햇살 속에 비행기를 탈 수 있겠네요!

 

지금은 막 9시 20분이 되었는데, 아직은 빛이 조금 남아있는 것 같아요. 저는 밥 해먹으러 가보겠습니다! 예약이 걸려서 글 업로드 자체는 조금 더 늦어질지 모르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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