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플러스 eSim 한 달 사용 후기

안녕하세요,

얼마전 다른 통신사 요금제를 쓰다가 tplus(티플러스, 한국케이블텔레콤)에서 나온 eSim 요금제가 좋아보여서 가입했습니다.

가입 한 달 차가 되어서 이렇게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신청 이유

고르게 된 이유는 우선 국내 최초로 물리심 없는 요금제가 나왔다는 점이 신기해서 써보고 싶었고, 둘째로는 과거 SKT 장기간 사용자로서 SKT망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었고, 셋째로는 직전에 사용했던 타 알뜰폰 서비스가 꽤 좋아 알뜰폰도 문제없겠다는 생각, 마지막으로는 약정 없는 6개월 무료(가장 중요 ㅋㅋㅋ)라는 데에 혹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불편한 점

공공와이파이(T wifi zone, T wifi zone_Secure) 사용 불가
통화품질 낮음 - VoLTE 미지원
물리심이 없어 고장시 폰 없이 살아야 함
폰 바뀌면 재발급비용이 2,800원씩 청구됨

이외에도 해외로밍 불가, 물리심과 병행시 배터리 소모 등 다른 단점을 인터넷에서 많이 봤는데, 저에게는 해당이 없는 내용입니다.

단점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1. VoLTE 미지원으로 낮은 통화품질

예전에 블랙베리 Q10을 사용할 때 정확히 같은 문제를 경험했습니다. 데이터 사용은 LTE로 잘 되는데 통화시 3G로 바뀝니다. 그때는 기기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통신사 문제라고 합니다. 다른 국가의 경우 통화도 정상적으로 4G망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2. 공공와이파이 미지원

지하철 및 공공장소에 설치된 통신사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접속방식이 SIM카드를 통한 인증이라 물리심이 없는 eSIM 요금제로는 못 들어가는 것 같아요. 사실 공공와이파이는 사람이 몰리면 속도가 느려서 잘 사용하지 않을 때도 많고, 애초에 코로나로 외부활동량이 많지 않은 상태라서 큰 단점이 되진 않았습니다.

3. 폰 고장 시의 문제

이런 식으로 문제가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국내에서는 eSIM을 아이폰 XS 이후 기종의 아이폰만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XS 이상의 공기계가 있는 분이 아닌 이상 eSIM을 메인 요금제로 사용하시면 분실, 고장시 대처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고쳐질 때까지 다른 요금제 개통하시거나 카톡에 의존해서 살 수밖에요… 그나마 애플은 리퍼품이 금방 공급되는 편이라 조금 낫겠습니다.

또 폰을 바꿀 경우 (리퍼 포함) 2,800원씩 eSIM 재발급 요금이 청구된다는 점도 폰이 고장나거나 바꿀 경우에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장점

일반 요금제와 동일한 품질
저렴한 프로모션 요금 (6개월 무료)
최신기술 경험하기

물리심과 동일한 품질

일단 기술적으로 데이터 (인터넷) 품질은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전화나 문자도 정상 동작하구요. 다만 통신사 측의 문제로 VoLTE가 적용되지 않고(이 점에서 사실 ‘동일한’ 품질이라고 말하기엔 어렵습니다) 송수신이 약간 반응이 느린 감은 있습니다.

저렴한 프로모션 요금

사실 이게 가장 크죠. 100분, 100건, 3GB가 6개월간 무료 제공된다는 점은 확실히 메리트입니다.

마무리

안 좋은 점을 너무 많이 적은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입대 전까지는 이 요금제를 사용할 것 같습니다.

군인 되서는 바꾸려는 이유는 상기한 것처럼 고장시 아무런 대처방법이 없어지기고 하고, 군인 대상으로는 좋은 요금제가 많기도 하고, 또 아무래도 대면으로 지인들과 만나지 못하다보니 지금 통화량/데이터량이 부족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세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

아무쪼록 아직까지 한국에서 eSIM 요금제를 메인으로 쓰기에는 여러가지 불편한 점도 없지 않지만, 서브폰 (투폰, 투심)으로 사용하기에는 그닥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eSIM의 주 용도는 사업용/대외용 번호를 마련하는 것이니까요.

메인 폰으로는… 실험정신이 있으신 분이라면 시도해볼만한 요금제입니다. 저는 요금이 안 나간다는 장점과 이미 가입해버렸다는 점 때문에 계속 쓰려고 하지만, 메인으로 가입하시려는 분이 있다면 지금은 말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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