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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웹, 블로그

[웹 브라우저 비교] 파이어폭스 vs 크롬.

by 누에고치 2015. 10. 2.

안녕하세요, 누에입니다.

 

단일 브라우저들의 장단점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각 브라우저의 특성이 잘 와닿지 않는 것 같기에, 브라우저 사이의 비교를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XP를 쓸 때와 윈도우 7로 바꿨을 때의 놀라움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자 할아버지와 손자 간인 IE8 vs IE11을 해보고 싶었지만, 이게 윈도우 프로그램의 일종인지라 깔끔히 지우고 깔끔히 설치하기 저로서는 어렵더라구요 ㅠㅠㅠ,,, 그래서 대신 2위와 3위인 크롬과 파이어폭스 두 브라우저를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 자세한 수치를 정확히 측정하기 힘들어 '체감'에 의존한 것이 크고, 또한 저는 크롬보다 파이어폭스를 좋아하고 늘상 파이어폭스를 써왔기에 크롬에 대한 이해도는 다소 떨어지는 까닭에 판정에서 편파적이거나 개인적인 감정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은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

 

 

설치 속도: 동점

2015년 10월 현재 기준으로, 파이어폭스와 크롬 설치파일의 크기는 양쪽 다 40MB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비슷합니다. 물론 파일을 다운받을때 서버 속도는 다르겠지만, 설치 속도만 놓고 본다면 양 측 모두 제 컴퓨터에서 1분 이내로 설치되었습니다. 설치 속도로 둘을 가를 만큼 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세부 설정: 파이어폭스 승

개인적으로 크롬의 설정 창을 트는 순간 느꼈고 지금도 약간씩 느끼고 있는 감정은 '아, 불친절하다'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전통적인 '창이 하나 뜨고 탭을 이동하며 설정하는' 식의 세부 설정이 아니라 목록이 좌르륵 뜨는 새로운 형식이라서 그런지, 파이어폭스가 더 직관적이고 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또한 크롬의 경우 아래 목록이 '고급 설정 보기'를 클릭해야 볼 수 있도록 가려져 있기 때문에, 처음 보았을 때는 이것을 못 보고 '설정이 왜 이리 빈약할까..?' 하며 어리둥절하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 보더라도 잘 알아볼 수 있는 설정의 소유자는 파이어폭스라고 생각했습니다.

 

(좌) 크롬의 설정창 (우) 파이어폭스의 설정창

 

 

 

속도- 크롬 승

속도 부분에서는 딱히 '어떤 브라우저가 빠르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림과 사진이 많은 곳, 자바스크립트가 덕지덕지 붙은 곳, 프레임을 이용하는 옛날 사이트, 플래시를 구동하게 되는 곳, HTML5를 이용한 게임 등 어떤 사이트에서는 파이어폭스가, 또 다른 사이트에서는 크롬이 우위에 설 수 있겠다는 것이죠. 하지만 유튜브나 플래시게임 등, 많고 무거운 것들을 담은 사이트들에선 크롬보다는 파이어폭스가 버거워하는 모습을 더 자주 느낄 수 있었기에, 크롬의 승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모양과 테마 - 동점

파이어폭스는 전통적으로 '부가기능의 제왕'이라고 불려왔습니다. Add-Ons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확장 기능 뿐 아니라 각종 테마를 제공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만큼, 다양한 테마가 존재하겠죠? 또한 크롬과 달리 파이어폭스에선 일반 테마와 완전 테마로 구분되어서 일반 테마는 위의 툴바 부분만을, 완전 테마는 툴바를 포함해 버튼이나 홈 배경 등 모든 면을 바꾸게 됩니다.

 

반면 크롬은 위의 완전 테마와 일반 테마의 구분이 없고, 테마는 그냥 테마일 뿐입니다. 또, 웹 스토어가 파이어폭스보다 약간 더 현대적이고 말끔하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파이어폭스의 일반 테마가 화장, 완전 테마가 완전 무장이라면, 크롬은 상대적으로 옷을 갈아입는다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크롬에도 아름답고 멋진 테마들이 여럿 존재해서, 우리의 주인장 누에는 또 애초의 목적을 잊고 이것저것 테스트해보고 있었네요...

 

(좌) 파이어폭스의 테마시장 (우) 크롬 웹스토어의 테마 목록
(좌) 파이어폭스 완전테마 FT DeepDark (우) 크롬 테마 James White

 

 

메모리 점유율 - 파이어폭스 승

지금까지는 눈에 보이고, 손에 느껴지는 부분이였다면 메모리란 분야는 약간 기술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겠네요. 크롬은 탭 하나를 하나의 프로세스로 돌리는 멀티 프로세스 방식을 사용해서, 기본적으로 메모리의 사용량이 파이어폭스보다 클 수 밖에 없어요. 저도 헷갈리는 부분이지만 프로세스가 뭐냐 하면, 하나의 방이랄까요. 음... 예를 들어볼게요!

 

크롬 친구들은 다같이 한 방에서 놀지 않고 독방 생활을 하고, 불여우 친구들은 모두 같은 방을 쓰는 겁니다. 크롬 친구들은 화장실도 방에 하나씩, 침대도 하나씩, 여유공간도 조금씩, 이렇게 하다보니 전체적인 집의 면적은 커지게 되죠. 파이어폭스는 한 방에 모여사니 아무래도 작은 집에서도 살 수 있고 말이에요.

 

다만 이렇게 한다면 크롬은 어떤 페이지에 문제가 생기면 그 탭만 닫으면 되지만, 파이어폭스 친구들은 공동운명체라서 모든 탭들이 멈추는 슬픈 현상이 일어나게 되죠... 탭이 4~5개일 때는 두 브라우저 모두 비슷해 보이고 멀티 프로세스가 내는 효과를 알기 힘들지만, 10개, 20개가 넘어가게 되면 컴퓨터가 확실히 크롬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신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참고로 파이어폭스의 개발자 버전 (Firefox Developer Edition, 일반 파이어폭스보다 두 버전이 앞섬)은 e10s라는 이름의 멀티 프로세스를 시험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니, 파이어폭스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개발자 버전을 다운받아 어떤 느낌인지 사용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파이어폭스 개발자 버전을 포함해 각 브라우저의 비안정판에 대해서는 아래 제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2015/02/10 - 5대 브라우저의 비안정판, 개발자용 버전들

 

마무리
사실 파이어폭스이든, 크롬이든 어떤 분야에서 콕 집어 좋다고 하기엔 양측 모두 다양한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글을 통해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파이어폭스와 크롬 두 브라우저가 얼마나 다른지를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이것이 독자 여러분께 잘 전달되었을 지는 미지수군요.

 

아무튼, 읽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이의사항이나 질문하실 것, 기타 제게 말씀해주실 내용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자주 들어오지 않는지라 답장은 조금 늦을 수 있어요ㅠㅠ)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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