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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여행기

하바롭스크 여행기: #5 이틀차 저녁식사, 중심부 산책

by 누에고치 2021. 7. 19.

반 년만에 계속되는 2018년 하바롭스크 여행기입니다. 이번 방학에 안 끝내면 영원히 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무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85п를 타고 다시 시내로 가서, 우크라이나 식당 Кабачок에 도착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식당은 조지아 식당과 함께 왠지 한국으로 따지자면 '한식집' 같은 지위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제가 내국인이 아니라서 확실한 추측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별도의 글로 풀어뒀습니다!

2021.02.11 - 하바롭스크 우크라이나 식당 카바촉(Кабачок) 소개! (주소, 메뉴, 평가)

우크라이나 식당 Кабачок

 

식당에서 나와서는 하바롭스크 여행에 있어 최중심부라고 할만한 강변을 둘러봤습니다. 중앙 광장 바로 앞에 있는 우스펜스키 성당과 아무르 강을 바라볼 수 있는 난간(전망대?), 그리고 수변공원 정도를 둘러본 것 같네요.

 

우스펜스키 성당을 강변 쪽에서 바라본 모습 / 작은 정원

우스펜스키 성당 앞에는 분수와 함께 작은 정원이 있습니다. 여름엔 알록달록 꽃이 많아서 사진으로 담아가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광장 쪽에서 바라본 우스펜스키 성당

사진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똑같은 시간인데도 당시 사진기술이 부족하다보니 노출값이 오락가락하네요. 성당의 색채 구성이 알록달록해서 왠지 장난감 같습니다.

 

성당 반대편

성당 반대편은 내리막이라 아무런 건물도 보이지 않습니다. 횡단보도 신호등이 없는데, 러시아 교통문화 특성상 건너려는 움직임이 보이면 차들이 알아서 멈추므로 잘 눈치 보고 건너시면 됩니다.

 

아무르 강을 볼 수 있는 전망대

강변 쪽으로는 난간이 나 있어서 아무르 강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대로 즐기려면 수변공원까지 산책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화장실이 유료라서, 그냥 앉아있을 겸 광장 바로 옆에 있던 카페인 Дует에서 차를 한 잔 마셨습니다. 특이한 차는 아니고 일반적인 홍차를 주문했는데, 가격이 조금 나가서 그런지 참 맛이 좋았습니다.

 

끝나고 버스를 기다렸는데 너무 안 오길래 휴대폰 앱으로 택시를 불렀습니다. 러시아 택시는 체감상 (낮은 물가를 고려하더라도) 한국보다 훨씬 싼 것 같아요. 150루블(약 3천원)이 들어서 반씩 부담했습니다.

 

2일차 (28목) 지출 비용

  • 아점(스딸로바야) 255
  • 꿀 200
  • 초콜릿 70
  • 화장실 15
  • 버스 25
  • 저녁 755
  • 차 115 
  • 택시 75
  • 총 1540 루블 (약 30,000원)

 

하루 3만원이라니, 지금 돌아보면 참 쓸데없이 아끼는 여행을 했던 것 같아요. 아껴봤자 많이 절약한 것 같지도 않고 말이죠. 좋아보이는 게 있으면 친구한테 사주기도 하고, 빚 조금 진 것도 대충 퉁치면서 다녔어야 하는데... 이때는 5루블 단위까지 칼같이 맞춰가면서 계산을 하고, 조금이라도 제가 안 하고 싶은 건 돈을 안 내겠다고 했었죠. 용돈을 거의 받지 않았던 고등학생 때의 생활습관이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대학 생활을 하면서 많이 나아진 것 같긴 해서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재밌게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3일차 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2018 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톡 여행기 전체 목록

  1. 2020.04.04 - 하바롭스크 여행기: #1 헤맴의 연속
  2. 2021.01.17 - 하바롭스크 여행기: #2 또 시작된 헤맴
  3. 2021.01.18 - 하바롭스크 여행기: #3 갈등과 깨달음
  4. 2021.01.27 - 하바롭스크 여행기: #4 비 내리는 하바롭스크
  5. 2021.07.19 - 하바롭스크 여행기: #5 이틀차 저녁식사, 중심부 산책
  6. 2021.07.21 - 하바롭스크 여행기: #6 역사박물관과 프라오브라젠스키 성당
  7. 2021.07.23 - 하바롭스크 여행기: #7 홀로 산책하기 좋은 도시... 그리고 새벽의 파티.
  8. 2021.07.25 - 하바롭스크 여행기: #8 조지아 음식! 삼사! 하바롭스크 마지막 날.
  9. 2021.07.27 - 하바롭스크 여행기 #9: 친구와 단둘이 러시아 횡단열차 타기 (하바롭스크 - 블라디보스토크)
  10. 2021.08.01 - 블라디보스톡 여행기 #10: 구경, 구경, 구경
  11. 2021.08.05 - 블라디보스톡 여행기 #11: 장대비 속의 도보여행
  12. 2021.08.05 - 블라디보스톡 여행기 #12: 시장 구경, 국립박물관, 밤 산책
  13. 2021.08.07 - 블라디보스톡 여행기 #13: 연재 후기 (feat. 마지막 날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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