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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시비르스크48

[러시아 유학일기] #38-2 / 예상보다 이른 귀국과 자가격리 후기 (2)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국내공항은 아무런 검사 없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짐도 거의 10번째 정도로 나와서 금방 찾았죠. 내리자마자 공항 밖으로 나왔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착륙과정에서 말했듯이 날씨가 그닥 좋지 않았고, 쌀쌀한 날씨 때문에 택시를 기다리던 십여분 동안 콧물이 조금 났는데, 나중에 다루겠지만 이 콧물은 귀국 후 큰 문제로 작용합니다. 여러가지 앱으로 택시요금을 보고 가장 싼 맥심으로 불렀지만 잡히지 않는데다가 앱이 멈춰버렸습니다. 지난 3년동안 잘 작동했는데, 문제는 꼭 중요한 순간에 찾아오는군요. 맥심을 끄고 얀덱스 택시로 부른 뒤, 앱에 뜨는 차번호로 전자통행증은 즉시 발급할 수 있었습니다. 구술시험에 떨어진 사람 아니랄까봐 기사님이 전화해서 뭐라고 하는지 반쯤은 알아듣지 못했지만.. 2020. 7. 1.
[러시아 유학일기] #38-1 / 예상보다 이른 귀국과 자가격리 후기 (1) 지난 15일 귀국하고서부터 블로그에 한동안 글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도 많았지만 가장 크게는 블로그에 털어놓던 일상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자유로이 말할 수 있게 된 점, 그리고 오버워치와 켄시라는 게임에 빠져버려 다른 취미에 이전보다 소홀해진 점이 있겠습니다. 원래 귀국예정일은 6월 5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9일 현재까지도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은 데에서 알 수 있듯, 노보시비르스크-인천 직항은 당연히 취소됩니다. 또, 비록 영사관에서 15일과 30일 양일에 귀국편을 계획했다고는 알려왔지만, 이르쿠츠크발 비행편이 취소된 이전 사례에 비추어볼 때, 불투명한 30일자 비행기를 타기보다는 확실히 일정이 잡힌 15일자 항공편을 잡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경위는 이전 글에.. 2020. 6. 9.
층별 쓰레기 투입구, 한국에선 왜 사라졌을까? 지난 기숙사 리뷰 글에서 러시아 기숙사의 쓰레기 투입구에 대해 다룬 적이 있습니다. 2020/05/20 -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학교 НГУ 기숙사 시설 후기 (2) 한국에서는 왜 지금 각 층에서 쓰레기투입구를 찾아볼 수 없는 걸까요? 각종 기사에 따르면, 이는 1991년을 전후해 제도적으로 배척, 폐지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분리수거 및 청소작업의 효율성을 위하여였으며, 별도 수거함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것으로 대체됩니다. 아래의 KBS 뉴스영상을 재생해보시면 투입구로 버린 쓰레기가 수거되는 방식이 비춰지며, 앞으로 시행될 별도 수거가 더욱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영규 기자 : 서울시는 이에 따라서 새로 신축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쓰레기 투입구를 없애도록 환경처에 법 개정.. 2020. 5. 20.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학교 НГУ 기숙사 시설 후기 (2) 노보시비르스크국립대학교 기숙사 시설에 관하여 미리쓰는 후기 (2020.1 - 2020.6) 1편 읽기 nuee.tistory.com/421 세탁과 침구 지하엔 무료 세탁실이 있으며 건너편 1б동엔 유료세탁소가 있다. 가격은 다음과 같다. 오전 200р, 오후 240р 5kg 제한 기본세제 миф 기준- 다른 세제를 쓰거나 섬유유연제를 더하려면 조금 더 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eva-laundry.ru 참고 나는 세제 넣고 기다리고 말리는 품이 더 손해인것같아 유료세탁소를 주 1회 이용하는 중인데, 이제 봄이 되면서 입는 옷이 적어져 2주 1회 정도로 늦춰도 괜찮을 듯하다. 속옷은 7일간 돌려입기에 부족한 경우 손빨래도 가끔 한다. 이불커버, 요커버, 베게커버, 그리고 수건 1장은 보급품으로 매주 1층.. 2020. 5. 20.
[러시아 유학일기] #37 / 넉 달동안 썼던 비올라 반납 생각보다 빠르게 귀국을 하게 되면서 예상과 조금 달라지는 부분이 있었다. 대부분은 생수, 미숫가루, 커피, 꿀, 샴푸와 비누 등 생필품의 사용량에 대한 것이라 폐기하거나 룸메한테 인계하고 가면 되는데, 이런 사소한 문제와는 다르게 비올라는 조금 안타까운 경우다. 러시아에서는 2020년 2월부터 법이 바뀌어 악기를 해외로 반출하기 위해선 행정관청에서 '악기여권'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코로나 여파로 인해 5월 11일까지 웬만한 관청들은 다 문을 닫아버려서 보름 안에 해결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예정보다 귀국일이 앞당겨져서 비올라는 결국 주인에게 다시 돌려주게 되었다. 우리 오케 악장님이 대입 시절 쓰다가 솔로를 하기엔 소리가 부족해서 바꾼 악기라는데, 실제로 소리는 굉장히 좋았다. 전공생이 쓰던 모던 동유.. 2020. 5. 14.
임시 공연평 (5개 작품) 지난 글(https://nuee.tistory.com/384)에서 관람했던 공연의 목록을 작성한 뒤로, 자꾸 이 목록에 있는 공연의 후기를 다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꾸준히 나를 눌러왔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공연평을 쓰기엔 시간이 많이 걸리니, 짤막한 공연평으로라도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자 한다. 호두까끼 인형 (2부)와 로미오와 줄리엣(3부)는 단지 내용상의 부분을 생략했을 뿐이므로 적지 않는다. 말러 3번 교향곡 구스타프 말러 국립까짜콘서트홀 전좌석 표값이 같아서 꽤 앞자리에 1500루블로 앉을 수 있었다. 500루블짜리 공연만 보다가 1500을 쓰니 조금 낭비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말러의 공연을 5열에서 듣는다면 그런 소리를 할 수 없다. 바흐 이래로 오케스트라의 구성이 점점 커.. 2020.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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