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여행 및 사진

시내구경. 덕수궁. 을지면옥. 국립현대미술관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by 누에고치 2021. 8. 31.

얼마전 친구와 같이 시내 구경을 갔습니다. 이 친구랑은 만나서 조잘조잘 떠드는 것도 재미가 있지만, 이날은 특히 이것저것 재밌는 걸 많이 본 것 같아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마실 일정

(점심 먹고 만남)

- 덕수궁

- 국립현대미술관(MMCA) 덕수궁관 -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 카페

- 알라딘 종로점

- 을지면옥

- 청계천

 

 

대한문 월대 복원 공사

덕수궁 정문은 월대를 예전처럼 복원한다고 공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티켓오피스 왼쪽으로 돌아서 들어가야 합니다. 신기하게도 공항 입국대처럼 신분증 스캔기계를 도입해서, 만 24세 미만 내국인은 표를 끊을 필요도 없이 주민등록증이나 면허증을 기계에 찍으면 자동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더라구요. 신기술...!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전시 관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MMCA)에서 열린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제한인원만 받아서, 관람하려면 미리 사전예약을 해둬야 하는 것 같아요.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물론 전시품도 훌륭한 것들이겠지만, 특히 큐레이팅이 돋보입니다. 사실 하나의 시대나 장르로 정해지지 않고 이것저것 모은 잡종 전시인데, 그것을 통합해서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이라는 대주제와 성, 아, 속, 화라는 4개 소주제(=4개 전시실)로 적절하게 나눠 분류하는 그 기술은 결코 일반인이 따라갈 수 없는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빛반사가 있다보니 눈으로 볼 때보다 색재현력이 떨어지네요. 옛 단청이나 병풍의 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저도 몇 번 시도해봤지만 항상 조잡하게 떨어져서 다시 미니멀 디자인으로 회귀하게 되더라구요 ㅠㅠ 디자인이란 참 어려운 영역입니다...

 

텔레비전을 모티브로 한 현대 작품도 있습니다. 특히 우측 사진 백남준의 경우 이번 전시에서 특히 강조가 되는 전시품인 것 같더라구요. 왼쪽 토끼는 그냥 귀여워서 찍어봤어요 ㅋㅋㅋ

 

순수한 옛날 유물도 전시에 포함돼있었습니다. 특히 교과서에서나 봤던 신라토우와 금관을 유리 하나 두고 볼 수 있어서 인상깊었습니다.

 

잠깐 덕수궁 산책

국립현대박물관 덕수궁관에서 바라본 덕수궁 석조전
분홍색 꽃이 핀 나무와 푸른 하늘
예악복을 입고 지나가는 4인조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꽃 + 석조전 + 목조 궁궐 + (사진엔 없지만) 분수의 조합이 너무 아름다웠는데, 사진에는 미처 모든 걸 담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을지면옥

을지면옥 입구
을지면옥 평양냉면

평양냉면 중에 오리지널에 가깝다는 (=밍숭맹숭하면서도 묘한 감칠맛을 잘 살린다는) 을지면옥을 찾아갔습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둘 다 일반 평양냉면 시켜서 먹었어요.

 

정말 맛있더라구요...

 

저희 둘 다 약간 할배 입맛의 소유자라서 그런지, "어떻게 육수로 이런 맛을 내냐"면서 감탄하면서 먹었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맛입니다... 냉면 위에 두 점 얹어주는 고기도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는 수육도 먹어보기로 했어요!

 

마무리

이후로 청계천에 잠깐 앉아있다가 헤어졌습니다.

 

이번 방학은 이렇게 친구들 잠깐씩 만나고, 학술지 준비하고, 어학병도 한 번에 붙고, 객원 연주도 다니면서 너무 바쁘지도 않고 한가하지도 않게 잘 흘러간 것 같습니다. 이제 이틀 있으면 개강이라 이번 방학을 돌아보게 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시는 아직 넉넉하게 10월 10일까지니까 관심있으신 분은 예약해서 관람해보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