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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및 사진

150217. 목포 여행 +나주

by 누에고치 2015. 2. 25.

이번 설날은 여느 명절 때와 다르게 고향집을 방문했다가 다시 올라오는 3일 코스(?)가 아니라, 조금 더 길게 5일 동안 집을 떠나있었습니다. 3일은 평소처럼 고향집을 찾아가는데 쓰고, 나머지 이틀은 나주에서 묵으며 목포를 다녀왔죠. 이때 목포를 다녀온 사진과 기억을 바탕으로, 지금부터 목포 여행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나주역에서 목포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서울에 비해 전남은 남쪽이라 날씨 자체는 약간 따듯했던 것도 같지만, 탁 트인 평지 지형이라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던 것 같아요.. 열차가 오기 전까지 추위를 못견뎌서 오른쪽에 보이는 지하도에 들어가있다가, 열차가 올 때쯤 올라탔습니다 :)



목포역에 도착해서 한 컷! 저희 일행은 자유여행이 아니라 '목포 시티투어'라는 것을 통해 목포를 둘러보았습니다. 인원이 저희밖에 없었던 관계로(...) 원래 계획보다 훨씬 빨리 끝나기는 했지만 말이죠.



목포의, 또 목포뿐 아니라 전 한국의 근대 역사를 전시해놓은 곳입니다. 일제 시대이지요. 목포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과 가까이 있었던 도시였기 때문에, 상당히 부흥했었던 도시라고 해요. 곳곳에 문화시설도 생겼고, 일제시대에 조선척식회사의 건물로 쓰이였던 근대 역사관 건물과 같이 다시 유행하던 양식의 일본 건물도 많이 지어졌어요. 또, 그때 닦은 반듯하게 뻗은 도로가 지금까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조그마하게 찍혀서 잘 보이실진 모르겠지만, 저 검은 차가 지나가는 곳 아래의 반짝이는 표석이 국도 1, 2번의 출발지점이라고 해요. 뭔가 국도의 시발점이라 하면 굉장히 큰 도시일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적한 마을에 있었다니 의외였습니다.



이후 유달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사진엔 잘 표현이 되어있지 않지만,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불었어요. 저기 앞에 보이는 동생 모자가 날아갈 정도로 말이죠 ㅋㅋㅋ 카메라의 노출 조절에 실패해서, 하늘이 겨울답지 않게 너무 밝게 찍혀버렸네요..



이순신 장군의 동상입니다. 이곳에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는 이유는, 아래 사진의 노적봉에 있는데요.



정유재란 때에 부족한 병사와 군량미로 왜적이 쳐들어온다면 이기기 힘든 상황에 놓인 이순신 장군은, 노적봉을 덮어 쌀포대를 가득 들어찬 것처럼 보이게 하여 왜군이 조선군을 과대평가하게 하여 물러나게 했다고 해요. 이런 의미에서 장군의 지혜를 기리기 위해 기념하는 동상을 세운 것 같습니다.



이 대포는 옛날에 정오를 알리는 역할을 했던 '오포'라고 합니다.


유달산 방향.


동상쪽 목포.


멀리 보이는 바다.


방금까지 일행이 있었던 목포역사관 부근.


위 네 사진은 조금 높은 곳에 있었던 정자에서 주변을 둘러본 사진들이에요! 높은 건물이 없고, 나즈막한 건물들이 많아서 정겨워 보였습니다~


투어에 예상보다 사람이 적었던 탓에, 박물관 몇개가 밀집해있는 구역까지만 저희를 안내해주신 뒤 이후로는 자유롭게 여행하시는 편이 가족분들한테도, 저희한테도 서로 좋은거라고 하셨고, 저희도 역시 그렇게 생각해서 시티투어는 그곳에서 끝나게 되었습니다.



박물관은 네 개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들른 곳은 해양박물관 한 군데였어요! (사실 박물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지라.. 동생도 있고) 신안 앞바다에서 끌어올린 유물들이나, 과거의 배들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박물관을 나와서는 식당이 있다는 쪽으로 걸어가며 갓바위를 구경했어요! 마치 갓을 쓴 사람의 모양같이 생겨서 갓바위인가 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그런 전설이 얽혀 있다는데, 표지판을 자세히 안 보고 넘어간 탓에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군요 ;)


  

점심식사로는 해물비빔밥을 먹었어요! 낙지와, 꼬들꼬들한 해물이 밥과 잘 어우러져 약간 생소하긴 했지만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새로 개장한 집이라고 음식 맛이 괜찮았는지 물어도 보시고, 환타도 서비스로 주셔서 좋았습니다!



밥을 먹고 나서는 목포역 근처의 시내를 둘러보았어요. 이게.. 무슨 건물이더라..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부에 목포의 옛날 사진들을 전시해놓고 있던 공간이였습니다.



..각도를 잘못 잡아서 실제보다 훨씬 휑하게 찍혔네요. 실제로는 사람이 꽤나 많이지나다니던 곳이에요.



닫힌 가게의 유리창 너머로 스너프킨과 리틀 마이도 보았어요! 참고로, 스너프킨은 무민이라는 동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 스너프킨 다이스키!! 



목포에서 유명한 빵집이라는 코롬방 빵집에도 들렀어요. 새우바게트, 치즈바게트, 단호박빵? 등등 특이한 빵을 많이 사왔답니다. 유명한 것은 새우바게트와 크림빵이라고 들었지만, 먹어본 결과 개인적으로는 단호박파이가 제일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동네가 아주 오래된 것 같아요.. 오래된 동네에서만 볼 수 있는 계단 골목을 타고 중앙성결교회를 거쳐 나즈막한 언덕으로 올라갔어요.



아까보다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찍어보는 시내 사진이에요.


이 사진 이후에, 시내를 좀 더 돌아다니다가 역에 들어가서 기차를 타고 다시 나주로 왔어요. 이왕 나온 김에, 나주도 잠깐 구경해보자는 차원에서(?) 금성관 근처의 문화재들을 둘러보았어요.



나주목사내아, 즉 나주 목사가 거주하던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지내볼 수 있는 체험이 있다고 적혀 있더군요.



금성관 대문을 지나서. 아직까지 복원이 완벽히 되지 않은 것인지, 건물이 조금 외로이 서 있었습니다.



금성관은 나주목의 객사 건물이라고 해요. 외국 사신이나, 정부 고관의 행차가 있었을 때 손님을 맞던 곳이지요.



노출을 매우 낮추어 그림자처럼 찍어보려고 했어요. 완전히 그림자화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목적은 달성한것 같습니다!





걸어오면서 보니 제 눈에는 집들이 마냥 낡은게 아니라, 연륜있는 모습인것 같았습니다.



나주향교입니다. 옛날의 학교로, 요즘으로 따지자면.. 지방대학 정도의 위치일까요?



소나무 사진을 마지막으로, 목포 +나주 여행기를 마치겠습니다. 재밌게 보셨길 바라며, 전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글이 좋았다면 아래의 하트 꾹! 눌러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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