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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및 사진

20141231 마지막 날을 광화문에서 보내다.

by 누에고치 2015. 1. 1.

사실 말은 광화문이라고 해놨지만, 사실 교보문고에서 보냈다고 해야 맞다. 올해의 마지막 날을 기념해서 간건 아니고, 친구가 새해에 만기가 되는지 어쨌는지 문화카드를 다 써야 한다고 해서 미술도구 사러 가는데, 같이 갈래? 해서 음.. 안그래도 얼마전에 애드센스 수익도 통장에 들어왔고, 문상도 써야하고 해서 광화문에 가게 되었다.


갈때는 망우-회기-종로3가-광화문으로 갔는데 올때 생각해보니 망우-왕십리-광화문으로 왜 안갔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갈때 1호선 잘못타서 석계까지 간건 안자랑. 하여간, 그렇게 가서 그 앞에서 서명받으시는 분들한테 노란리본도 받고, 세종대왕 동상도 보고, 광화문까지 가기는 귀찮아서 그냥 먼발치에서 사진만 찍고, 공연 목적이 뭐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연도 잠깐 보다가 서점으로 들어갔다.


아 세종대왕님..


교보문고 광화문점.. 평일인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하며 생각해봤는데 아마 말일이여서 그런 것 같다. 말일인것에 대해 생각 안하고 있다가.. 일단 처음에 친구는 마카세트를 샀고, 나는 러시아어 책을 샀다. 러시아어 책은 단어장인데, 단어도 충실하게 많이 들어가 있고, 크기가 크지도 않고, 가격도 8천원으로 부담없다고 생각해서 샀다. 사실 이거 사러 간건데..


친구가 문화카드에 돈이 남았다고 해서 미술 강습서를 샀고, 생각해보니 문화상품권을 안썼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스테들러 연필 한다스랑 만화 한권을 사들고 왔다. 한다스에 14400원이라니.. 비싸긴 했는데 스테들러 연필은 돈값을 한다는 평을 많이 들었고 또 몇번 써보기도 해서, 눈감고 질렀다(...) 생각해보니 연필 어차피 굴러다니고 잃어버리고 하는데 약간 후회되기도 하고.


오우마가도키 동물원 5권

만화는 오우마가도키 동물원인데, 토끼원장님.. 좋다. 멋있다. 만화설정이 저주를 받은 원장님이 토끼모습이 되어 사회에서 배척받고, 다시 사람의 모습이 되려면 세계에서 제일가는 동물원을 만들라는 말을 들은 뒤, 똑같이 배척받은 동물들을 불러 동물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뭐 운영해나간다는.. 그런 이야기다. 동물원이 문을 닫으면 동물들이 사람형상으로 변하는데, 각자 동물 개성을 살려서 너무 귀엽다 ^^ ..계속하다가는 글이 만화리뷰가 될것같군요. 만화 리뷰는 1~5권 다 모은 뒤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책 다 사니까 어느새 어둑해져서 근처 햄버거집에서 햄버거 먹고 나오는 길에 사진 몇장을 또 찍었다. 밤되니까 더 사람이 많아지더라. 제야의 종 행사로 몰려든 사람들이였을것 같다. 정작 제야의 종 행사는 집에 와서 컴퓨터하다가 가족들이 TV앞에서 카운트하길래 달려가서 봤지. 댕~


밖에 서명받으시는 분이나 농성하시는 분들 추우실텐데..

뒤에 공연하는거랑 세종대왕상도 보이는군요.


정말 길 넓다.. 차도많고..

강남이나 시내 오면 언제나 약간 놀라워.


이순신 장군.


이렇게 밥까지 먹고 사진 몇장 찍고 추워서.. 가을쯤만 됐어도 공연 한곡은 봤을텐데, 이날은 그냥 역으로 직행했다. 퇴근길 지옥철도 오랜만에 타고 (랄랄라..) 급행열차 타서 어어.. 이거 우리동네 서나 안서나 고민하다가 내렸는데, 서는 열차였다. 친구의 원망섞인 한탄을 들으며 십분쯤 기다리다가 다음 열차 타고서 집으로 세이브했지.


휴. 그래서 어제 2시즈음까지는 트위터에서 연말 분위기 타서 새해인사하고, 블로그에 한해 역사 정리하니 3시 반이였고, 위키에서 링크타며 계속 보다보니 어느새 5시. 엔하위키 덕분에 새해 첫날부터 상큼하게도 늦잠을 잤다. :C


이렇게 지난해의 말일은 교보문고에서 친구와 같이 향수냄새에 묻히고, 인파에 떠밀려가며 보냈습니다. 새해에도 생각만 해도 힘들것 같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방학이 충분히 남은만큼 다양한 곳 다니면서 좋은 사진과 재밌는 이야기 여러분께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올 한해 누에고치의 누리집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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