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누에입니다.
원래도 차 마시는 것을 좋아했지만 최근 일본 쪽에 있는 친구의 소개로 말차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지난 글에서 다뤘다시피 온갖 정보를 뒤진 끝에 일본 아마존에서 소산원(丸久小山園, 마루큐코야마엔)이라는 브랜드의 중상급 레벨인 운학(雲鶴, 운카쿠) 말차를 구입해봤는데요. 일단 말차를 사긴 했지만 난생 처음 해보는 거라 어떻게 만드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렇기에 만드는 방법을 배워서 말차를 마셔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내용을 포스팅으로 써보겠습니다.
차도구 (다도구) - 차를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한 도구들
취미하는 사람들이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병 중 하나가 장비병이라고 하죠. 동양의 고인물 취미인 다도에도 당연히 차도구라는 장비가 필요하고, 말차를 즐기는 데에도 그렇습니다. 조사해본 결과 말차를 더 맛있고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 차완: 차를 담아내는 그릇
- 차시: 나무 숟가락
- 차선: 거품 내는 솔
이렇게 고도화된 도구가 필요한 것은 말차의 특성 때문인데요. 말차는 녹차를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먹을 수 있도록 나온 제품이긴 하지만, 그냥 숟가락으로 저어서 마시면 안 됩니다. 가루가 뭉치고 텁텁하고 쓴 맛이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차선(대나무로 만든 거품 내는 솔)을 이용해 거품을 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차완은 아래가 좁은 적당한 그릇으로, 차시는 적당한 크기의 티스푼으로 대체할 수 있겠지만 차선은 필요할 것 같아요. 우유용 거품기로도 해봤는데 거품이 너무 크게 나서 말차에 필요한 잔거품이 나지 않더라고요.
이제 도구가 다 준비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소산원에서는 어떻게 말차를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는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공식 영상(영어)을 게시해두었는데요. 이것을 참고해서 정리해봤습니다.
말차 만드는 방법 (소산원 공식영상 참고)
- 70ml 정도의 끓인 물을 준비한다. 물은 85도 정도까지 식혀둔다.
- 말차 1.5g(1티스푼, 차시로는 2차시)를 체에 걸러 차완에 넣는다.
- 물을 붓는다.
- 차선을 이용해 w자로 가볍게 저어준다.
- 거품의 정도는 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르게 한다.
소산원에서는 이 영상 외에도 말차를 만들고, 대접하고, 보관하는 등 말차를 즐기는 전 과정의 튜토리얼을 영/중/일 3개 언어로 게시해두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소산원의 재생목록 (영어)를 참고해주세요.
후기: 그래서 맛이 어땠나?
말차가 도착하고도 세 달 정도가 지났는데요.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제는 대충 말차를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맨 처음 도착했을 때 숟가락으로만 타서 먹었을 때는 '대체 이게 왜 고급 말차인가' 싶을 정도로 떫게 느껴졌는데, 제대로된 방법으로 만들어 마시면서 천천히 음미해보니 맛이 좋았습니다. 제가 다른 말차를 많이 마셔보지 않아서 말차 중에 어느 정도로 맛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은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워낙 동서 티백을 먹다보니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이렇게 국제배송까지 하고 각종 차도구까지 산 시간과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될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서도 말차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국제배송이 간편하고 맛도 준수한 소산원 말차로 입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관련글
관련글: 2022.10.09 - 말차를 구입했다 (아마존 재팬!)
말차를 구입했다 (아마존 재팬!)
얼마 전 일본에서 귀국하는 친구가 부탁할 일본 물건이 있냐고 물어왔다. 예전부터 한번쯤 마셔보고 싶었던 말차를 부탁하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래서 이런저런 브랜드를 찾아보다 보니,
nuee.tistory.com
자료출처
- 이미지: 말차에 거품 내는 모습 https://www.pexels.com/ko-kr/photo/5946636/
- 동영상: How to prepare Matcha https://youtu.be/_CmnUYBof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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