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1 노보시비르스크/러시아 유학일기

#17 / 러시아 음식 "라그만" - 중앙아시아식 고기국수

by 누에고치 2020. 3. 12.

저번 글에서는 러시아의 케밥, "샤우르마"에 관해 가볍게 적어봤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역시 중앙아시아에서 유래한 음식인 라그만을 다뤄보겠습니다.

 

노보시비르스크역 앞 가게에서 파는 라그만.

라그만은 감칠맛도는 육수에 감자, 당근 정도의 야채와 고기가 푹 삶겨있고, 납작한 밀가루 면과 함께 내는 한그릇 음식입니다. 크게 튀지 않는 맛의 국이 베이스라, 보르쉬나 솔랸카처럼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도 잘 맞고, 역시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때 자주 머릿속에 튀어나오는 대안입니다.

 

위의 사진은 2월 25일의 두 글과 이어집니다. 즉, 제가 보험 환급을 받고, 우체국에서 EMS 택배를 받은 그 날, 집으로 돌아가려고 근교열차(일렉트리치카)를 기다리면서 역 앞에서 먹은 라그만입니다.

 

사실 정말 엄밀하게 따져보면 순수한 러시아 음식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러시아 음식'이라고 유명한 것들 (샤슬릭, 펠멘, 하차푸리) 중 대부분은 중앙아시아가 원조니까요!

 

위키백과에서는 튀르크어 단어는 L로 시작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라그만이 중국의 laiman(납면)을 차용해 들어온 단어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이네요! https://en.wikipedia.org/wiki/Laghman_(food)

 

하바롭스크 중앙시장에서 처음 먹어본 이후로 고기만두 삼사와 함께 시장이나 기차역에선 한번씩 찾게 되는 메뉴에요. 보통 저는 빵과 같이 달라고 하는데, 여기 빵은 많이 퍽퍽하더라구요. 러시아에서 고구마나 알약을 넘기는 것은 пить(drink)에 за-(넘겨)를 붙여 запить가 됩니다. 마른 빵을 넘기다,는 запить сухой хлеб이 되겠네요. (문법적으로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사진에선 잘 안 담겼지만, 러시아는 역시 중식/일식 면을 제면하는 기술은 역시 우리나라를 따라오진 못하는 것으로 보여요. 라그만에는 수제비에 가까운 이런 면이 어울리지만, 일식집에 들어가서 우동이라고 나오는 것을 먹어보면 라그만이랑 비슷한 면을 사용해요. 아무 미소야나 들어가도 탱탱한 일식 면발을 먹을 수 있는 서울 사람으로서는 일식에 대한 관점이 조금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우동 외 다른 일식도, 형태가 조금 다릅니다.) 러시아의 일식에 대해서는 다음에 따로 글을 써볼게요!

 

오늘도 짤막하게 러시아 음식을 소개해봤습니다. 다음은 어떤 음식을 소개하게 될까요? 기대해주세요!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왼쪽 아래 공감❤️ 꾹! 눌러주세요!

 

티스토리 블로거라면 왼쪽아래의 구독

네이버 블로거라면 오른쪽의 이웃추가

그 외의 독자분들께서는 아래의 이메일 구독

해주시면 새글 알림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