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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휴대폰

LG전자 휴대폰 사업부의 상세한 역사 / #1 - 금성통신 시절 1부(1989~1992)

by 누에고치 2021. 1. 24.

LG전자 휴대폰사업부의 상세한 역사 시리즈

1편 nuee.tistory.com/85

2편 nuee.tistory.com/488

 

LG전자는 1989년 첫 휴대폰을 만든 이래 지금까지 계속 생산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1편에서는 극초기의 역사, 즉 금성반도체와 금성통신 시절의 개발역사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LG 전자 공식 소개 페이지[각주:1]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별다른 정보가 없어 당시의 각종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금성통신 시절

이 당시 금성통신 시절에는 주로 모토로라, 미쓰비시, NEC 등 타사 제품을 OEM으로 제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로 치면 닛산 맥시마를 그대로 들여온 삼성 SM520 같은 경우인 셈입니다. 1992-1993년엔 자체 브랜드로 GSP-100, GC-600, GC-610 등을 출시하기도 하였으나, 이후 1995년까지 2-3년간은 다시 OEM 생산방식으로 회귀하였습니다.

 

  1. 1989년 GHP-9C (NEC TR5E1000-9A OEM, 금성반도체)

  2. 1990년 GHP-300(NEC TR5E800-21J OEM, 금성통신)

  3. 1991년 GSP-9100 (금성통신)

  4. 1992년 GSP-100  (금성통신)

  5. 1993년 GC-600 (금성통신)

  6. 1993년 GC-610 (금성통신) 

  7. 1993년  GC-910 (모토로라 OEM, 금성통신)

  8. 1994년  GC-920 (모토로라 OEM, 금성통신)

  9. 1994년  GC-3000 (모토로라 OEM, 금성통신)

  10. 1994년  GHP-500 (미쓰비시 OEM, 금성통신)

  11. 1994년  GHP-600 (미쓰비시 OEM, 금성통신) 

'춘하추동' 님의 블로그 포스트[각주:2] 참고하였습니다.

 

GHP-9C (1989) : LG 최초의 휴대전화

위 목록에서 알 수 있듯이, LG전자(당시 금성반도체) 최초의 휴대폰은 GHP-9C였습니다. 금성반도체에서 NEC의 TR5E1000-9A를 OEM 생산하여 만든 제품으로, 배터리는 400mAh, 완충까지 12시간이 걸렸습니다. [각주:3] [각주:4]

 

최초의 생산품이었지만 생산대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지금도 일부 잔존하는 기기가 비싼 값에 골동품처럼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LG 최초의 휴대폰 GHP-9C. 금성반도체에서 OEM 생산한 제품이다.

출처[각주:5]

 

이후 GSP-300(TR5E800-21J) 또한 NEC 휴대전화를 OEM 생산하여 제작되었습니다. 국립중앙과학관에 3D프린팅으로 재현한 자료가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께서는 아래의 그림설명을 참고 바랍니다.

 

금성 GSP-300 (TR5E800-21J)의 국립중앙과학관 3D 프린팅 데이터. NEC의 TR5E800-21J 제품을 OEM 생산한 제품이었다.

출처[각주:6]

GSP-9100(1991) :  최초의 자체개발 휴대전화

1991년 10월, 드디어 금성 자체 기술로 제작한 최초의 휴대전화 GSP-9100이 출시됩니다.

 

19일 금성통신은 지난 86년부터 50억원의 개발비와 30명의 연구진을 투입, 5년만에 한글음성인식이 가능한 휴대용전화기 GSP-9100을 자체개발하여 오는 10월부터 시판한다고 밝혔다.[각주:7]

특이하게도 한국어 음성인식 기능이 들어있었다고 하는데요, 음성으로 다이얼과 재다이얼, 33개 번호 기억, 자동수신통화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금성통신 GSP-9100. 셀룰러뉴스 창간호 표지로 수록되었다.

출처[각주:8]

GSP-100 (1992) : 자체기술의 발전

1992년 5월, 자체기술로 출시한 두 번째 휴대전화인 금성통신 GSP-100이 출시됩니다.

 

김영철, 조준호 선임연구원과 강성모, 구재익 주임연구원이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자료[각주:9]가 남아있습니다. 금성 자체기술로 만든 첫 전화기로, 장영실상을 수상하며 남긴 인터뷰입니다.

 

김연구원은 또 "충전용배터리는 수명이 다할 때까지 일정한 전원을 공급하지만 일반건전지는 시간이 갈수록 체감적으로 수명이 떨어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이를 극복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회로를 개발하는 일이 특히 어려웠다"며 개발과정을 회고했다.

당시 자체기술로 충전식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모토로라가 특허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특허분쟁을 회피하고, 오히려 두 건의 특허를 새로 등록했다는 사실이 괄목할만한 점이었습니다.

 

여담하지만 이상하게도, 휴대폰 분야의 수상은 '이번 제품은 사소한 변화만 거쳐 출시되므로 우린 수상감이 아니다'는 업계 인식 때문인지, 2005년까지 단 2건 - 금성통신(93'), 삼성전자(손목시계형 휴대전화, 98') - 뿐이었습니다.[각주:10]

 

3종류로 출시되었고, 14.9cm(238g) 모델과 17cm(314g) 모델이 있었습니다. 모델별로 배터리 수명은 통화시간 기준 30분, 80분, 120분이었습니다. [각주:11] 한국경제 기사[각주:12]에 따르면 이 제품(의 소형 버전)은 당시로서는 소형화된 사이즈(51 x 34 x 149 cm)로 세계에서 3번째로 가벼웠고, 알칼리전지 사용시 대기 8시간, 통화 30분의 수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992년 5월 20일부터 78만원에 공급될 예정이었습니다. 다만 1993년에 GSP-100을 89만원에서 75만원으로 인하했다는 연합뉴스 기사[각주:13]가 있어, 실제로는 상향 조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금성통신 GSP-100. 자체기술로 개발한 충전식 배터리가 탑재될 수 있었다. 

출처[각주:14]

 

세계 10대 휴대전화에 선정되었다는 기사내용도 있습니다. 다만 Mobile Products News라는 잡지 자체가 딱 해당 기사 관련내용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으로 보았을 때, 별로 공신력있는 잡지로 보이지는 않네요. 

 

GSP-100은 전세계 3만여대가 판매되었습니다.[각주:15] 동년(1992)년 해외 제조사 판매량은 모토로라 4백만대, 노키아 3백만대, NEC 2백만대[각주:16]입니다. 비교도 할 수 없는 생산량이네요...

 

GC-600부터의 역사는 다음 글에 담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LG전자 휴대폰사업부의 상세한 역사 시리즈

1편 nuee.tistory.com/85

2편 nuee.tistory.com/488

각주

  1. www.lge.co.kr/lgekor/company/about/history.do#none [본문으로]
  2. 춘하추동, '금성(LG) 초창기 휴대폰 역사', <작은 연못 - 네이버 블로그>, 2016-8-19, blog.naver.com/wkdbdls32/220791873836(2021-01-24 확인) [본문으로]
  3. '[IT'story] 벼랑 끝 LG전자, '電子名家'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까?', <민주신문>, 2019-09-25, www.iminju.net/news/articleView.html?idxno=49199(2021-1-24 확인) [본문으로]
  4. '한국 떠나는 LG폰, ‘리즈폰 영광’ 다시 한번', <머니S>, 2019-05-07, moneys.mt.co.kr/news/mwView.php?no=2019043015128052426(2021-1-24 확인) [본문으로]
  5. 옥션 중고장터 이미지.(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823535839 [본문으로]
  6.  '금성TR5E800-21J휴대전화(안테나부러짐)', <국립중앙과학관 e과학기술자료관>, 2015-12-08, col.science.go.kr/web/MetaDetail.do?metaId=meta_000002001 [본문으로]
  7. 금성통신... 음성인식 휴대용전화기 개발, <매일경제>, 1991-09-20, www.mk.co.kr/news/economy/view/1991/09/11098/(2021-1-24 확인) [본문으로]
  8. '셀룰러뉴스는', <셀룰러뉴스>, 2010.2, www.cellular.co.kr/?page_id=61395 [본문으로]
  9. > IR52 장영실상 금성통신 휴대전화기... 개발주역', <매일경제>, 1993-01-25, www.mk.co.kr/news/it/view/1993/01/3053/(2021-01-24 확인) [본문으로]
  10. '[기술발전 변천사] 휴대폰 분야 겨우 2건…왜 ?', <매일경제>, 2005-09-08,  www.mk.co.kr/news/home/view/2005/09/333230/ [본문으로]
  11. '金星通信 볼펜크기 휴대용전화기 시판', <연합뉴스>, 1992-05-14, 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3634673(2021-1-24 확인) [본문으로]
  12. '볼펜길이 소형 휴대폰 개발 ... 금성통신', <한국경제>, 1992-05-14, www.hankyung.com/news/article/1992051400831(2021-01-24 확인) [본문으로]
  13. GSP-100과 GSP-9100을 시판하고 있는 금성통신은 최근 89만원과 1백20만원에 팔리던 이들 제품의 가격을 75만원과 95만원으로 인하했다. '이동전화 판매 경쟁 한층 가열', 연합뉴스, 1993-07-09, 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3677643(2021-01-24 확인) [본문으로]
  14. "국산 최초로 세계 10대 셀룰라폰에 선정 - 금성통신 (주)", '업계소식', <전자진흥>, 제13권 제3호(1993.2),  www.koreascience.or.kr/article/JAKO199373879598286.pdf (2021-01-24 확인) [본문으로]
  15. Ibid. [본문으로]
  16. Wikipedia, 'List of Best-selling Mobile Phones', en.wikipedia.org/wiki/List_of_best-selling_mobile_phones#Top-selling_mobile_phones(2021-01-24 확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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