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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휴대폰

귀여운 블랙베리 Q10 리뷰!

by 누에고치 2014. 9. 20.

블랙베리 Q10은 캐나다의 회사, 블랙베리(구 Research In Motion)의 주력 제품입니다. 키보드가 달린 가장 마지막 블랙베리(클래식 블랙베리) 중 하나가 될거라는 예상도 있고 (Q5, Q10, Q20), 현재로서는 클래식 블랙베리 중 가장 좋은 제품입니다. 한국시간으로 화요일 오후에 제 품으로 들어온 귀여운 녀석이기도 하죠. 그래서, 블랙베리 Q10을 고작 3일 써본 사람으로서 후기를 적어보려 해요.

아마존 - 프라임.. 그게 뭐지?

블랙베리산 폰을 구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크게는 국내와 해외로 나눠지죠.

국내에서 바이블이나, 3KH 같은 대행업체를 통해 구매하는 방법과,

해외에서 아마존이나 eBay를 통해 직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해외에서 사는게 가격 면에서나 자유도 면에서나 좋기 때문에, 저는 해외구매를 택했습니다.

아마존 주문화면입니다. (My Orders) 이름과 주문번호는 지워주고..

 

한국 vs 미국 인터넷 주문

 국내 인터넷 주문은 카드결제를 하려면 적어도 2~3개의 보안프로그램을 깔아야 합니다. 키보드보안, 인터넷 보안 등등.. 게다가 다 통일된 것도 아니고 은행마다, 카드사마다 프로그램이 다른 경우가 많아 은행이나 카드 여러개를 처리하는 사람은 프로그램 목록에 온갖 보안 프로그램이 덕지덕지 깔려있죠.

 

그에 반해!

미국 아마존은 역시 미국이다 할 정도로, 우리나라보다 보안은 굳건하면서도 깔리는게 아무것도 없이 깔끔합니다. 그냥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등만 입력하면 끝. 새 창이 띄워지지도, 뭔가가 깔리지도, 인증번호를 입력할 필요도, 별도의 계정이나 비밀번호 등을 마련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사실 이게 다 우리나라 카드사들이 절차를 복잡하게 해서 과소비를 줄이려고 벌인 계책이야

 

주문하는데, 정말 깔끔했습니다. 저는 사면서 스크린샷을 찍지 않아 못 보여드리지만, 인터넷 찾아보시면 아마존 구매화면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한 개의 창 안에서 이뤄지고, 팝업이 전혀 뜨지 않아 좋더군요. 만세!

 

아마존 프라임이란?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한 해에 $99를 지불하면

- 무료 2일배송

- 무료 영화시청(일부 제외)

- 최소주문크기 없음

- 킨들 전자책 1달1번 무료

아마존 회원가입시 무료로 30일동안 쓸 수 있다.

 

이게 프라임이라는 건데, 제가 영어를 몰라서 처음에 블랙베리 주문할때 '어라.. 저거 돈드는 거겠지' 하고 넘겼었어요. 근데 나중에 찾아보니 최초 가입시 30일 무료라서 껍데기랑 밧데리는 프라임으로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블랙베리도 프라임으로 했어야 됐는데 후회되죠.

 

가격은 블랙베리 Q10 $249.99, 하드쉘 케이스 $7.99, 블랙베리 밧데리 + 충전기 $18.99로 다 더하면 276.97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따지자면 약 28만 8천원입니다. 갤럭시에 비하면 월등히 낮은 가격이죠. 가격 얘기하니 생각나는데, 예전에 게임에서 가볍게 말동무하던 싱가포르 친구(노키아 루미아 사용자로, 루미아도 꽤 마이너한 편이라 이해해줄거라 생각했어요)에게 나는 블랙베리가 좋은것 같어. 폴더 폰이 고장난다면 블랙베리를 사고 싶고, 블랙베리의 최고급 모델도 고작 400달러쯤 하고 내가 사고 싶은 Q10은 250달러쯤 한다고 말했더니, 블랙베리가 뭐냐며 일단 물어본 뒤, 친구 왈 '그걸 갖고싶은거는 네 마음이지만, 나라면 적어도 6~700달러쯤 하는 폰을 살 것 같어'라 그러더라고요. 싱가폴도 보조금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50만원 넘어가면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배대지 - 밧데리는 빼고?

아마존에서 한국으로 바로 배송을 해주진 않습니다. 따라서 배송을 대신 해주는 '배대지'란 곳을 이용해야 하죠.

 

배대지란?

'배송 대행지'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배송을 대신 해 주는 곳.

- 아마존에서 배대지 물류창고로 배송된다.

- 무게를 달아 배송료를 재고, 돈을 낸다.

- 배송된다.

 

저의 경우에는 '위메프 박스'를 이용했습니다. 이왕 만들거면 나중에 쓰게 될지도 모를 위메프 계정으로 하는게 낫다고 판단했거든요. 근데 위메프 박스의 공지사항을 보니..

 

안녕하세요, 위메프박스 운영자 입니다. 최근 블랙베리 Q10 보조배터리 및 각종 배터리들이 다수 물류센터로 입고되고 있습니다. 배터리의 경우 DG(Danger)로 분류되어, DG만을 특별취급하는 항공사에서 화물항공 운항 패킹가이드에 맞춰 패킹을 완료한 후 항송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한항공 카고 및 아시아나 카고에서는 DG 상품의 화물운송을 취급하고 있지 않아 배터리 상품의 경우 반송 또는 폐기 안내를 드리고 있습니다. (반드시 DG 상품의 항송을 원하시는 경우 DG 취급 항공사를 안내해 드리고 있으며, 이 경우 해당 항공사로부터 최소 30만원의 배송비가 추가적으로 요청될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화물 상품과 화물기를 운전해주시는 항공사 직원분들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위와 같이 안내를 드리고 있으니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옴..마? 배터리는 특별 포장이 되어 있지 않은 이상 폭발 위험이 있어 운송 불가라네요? 뭐 배대지에서 그렇다니 우리가 어쩌겠어요. 그냥 따라야죠. 하지만 아래 사진을 보면 눈물을 머금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이해되실 겁니다.

 

2.5달러. 충전해서 오래 쓰는데 겨우 2600원 쯤이야..

 

응..? 37000원? 14.2배?

 

인터파크는 10.6배!

 

옥션도.. 이제 계산조차 안하렵니다

지마켓도.. 마찬가집니다.

 

이해되십니까. 미국에선 충전기 + 밧데리가 18700원인데 한국에서는 근 2배의 가격에 겨우 밧데리 하나를 팔아먹고 있습니다. 게다가 위를 보시면 배송비가 만 오천원이에요! 내가 아무리 용량작은 블랙베리 배터리지만 하나로 다 충당할거다.. 내가 여분 밧데리 절대 안산다.. 사나 두고 봐라..

 

프라임을 안 체크한 덕에 미국내 배송만 일주일에다, 기나긴 추석 연휴동안 배대지는 영업을 안하고, 토요일 일요일까지 온갖 휴일은 다 낀 끝에 항공 운송료 13500원과 부가세 약 29950원을 내고 아마존 프라임 테이프와 위메프 테이프, ACB인장이 찍힌 박스, 즉 딱 봐도 멀리서 거쳐 거쳐온게 티나는 박스가 집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박스 도착

택배 아저씨가 왔을때 처음에는 크기가 상당히 큰 박스라 폰이 아니라 뭐 다른 제품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Amazon Prime과 멋나는 체크로 이루어진 로고가 새겨져 있는 까만 테이프를 보는 순간.. GG.

 

중요해보이는 영어는 모두 Mos~aic 처리합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블랙베리 정품 하드쉘 케이스, 블랙베리 정품 SQN100-1 박스, 블랙베리 충전기입니다. 나도 이제 블베유저!

박스 풀기 - 블랙베리는 어떨까?

박스 테이프를 조심스레 떼고 박스를 딱 여니까 거꾸로 열어서 폰이 떨어졌습니다. ㅋㅋㅋㅋㅋ

너네 설계 이따구로 할거야? 미국까지 AS보낼수도 없잖아! 다행히도 커버를 씌워놔서 아무 상처 없었지만,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액정필름을 붙이다가 기포가 여럿 생겼습니다. 으흑 흑..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은 별거 없고

 

-블랙베리 Q10 SQN100-1 (본체)

-설명서 2개 (영어다 + 안전 설명서다 = 집어 치운다)

-이어폰

-배터리 (박스 안에 그냥 쳐박혀 있었는데.. 안 터졌잖아?)

-110V용 USB-AC 변환기 (되게 귀엽고 동글동글해요 ㅎㅎ 110이라 아쉽..)

 

 

앞면은 키보드가 밑에 달려 있고, 맨 밑에는 Research In Motion의 로고가, 위에는 블랙베리 로고가 달려있습니다. 자로 재보니 4인치 화면이였습니다. 뒷면은 원래는 다른 것이 그려져 있지만 정품 하드쉘을 끼워서 깔끔하게 로고 하나만 그려져 있습니다.

옆면은 단자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충전/통신단자이고 하나는 HDMI 단자로 추정됩니다. 단자에 커버가 없어 먼지가 들어가지 않을까 염려되네요. 윗면은 전원버튼입니다. 켜고 끌 수 있지만, 켤때는 자주 안쓰게 되요. 밑에서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오른쪽은 볼륨입니다. 위가 위, 아래가 아래, 중간은 재생/정지 버튼입니다. MP3로서의 역할도 잘 해내는 우리 장한 Q10! 오른쪽 사진은 켠 사진이고요,

아까 전원 버튼을 쓸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은 이것 때문입니다. 꺼진 상태에서도 화면 밑에서 위로 끌어올리면 잠금이 해제됩니다. 오른쪽 사진은 앱을 끄는 사진인데, 취소 버튼이나 홈 버튼이 없는데 앱을 어떻게 끄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아까와 똑같이, 화면 밑에서 위로 올려주시면 됩니다.

 

왼쪽은 전화, 오른쪽은 카메라. 가운데는 앱들이 정렬되어 있습니다. 카카오톡, 티스토리, 더블밀(고누 비슷한 게임) 등 안드로이드 APK들은 블랙베리 정식앱보다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핵심 기능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켜져 있던 앱은 작업 관리자처럼 정리되어 있어, X를 눌러 끄면 종료되는 것 같더군요.

 

한때는 블랙베리의 상징과도 같았던 허브. 이제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알림 기능이 있죠. 하지만 저는 이렇게 직관적인 허브가 더 좋습니다. 상단바도 내려옵니다. 배치도 직접 할 수 있고요.

총정리 - 괜찮은 녀석이다

요즘 유행하는, 뭐 G3나 갤S5 내지는 아이폰 5s보다 떨어지는 스펙입니다. 당연하죠. 블랙베리는 그들을 뛰어넘을 기술력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블랙베리만의 특징을 살리려고 키보드도 넣고 허브도 넣었으면서도, 적당히 안드로이드와 타협해 APK 설치도 가능하고, 인터페이스도 유행을 따라가 깔끔하고, 그리 나쁘지도 뛰어나지도 않은 성능을 가지고 있는, 귀엽고 세련미있는 블랙베리 Q10이였던것 같습니다. 10월부터 개통해서 메인폰으로 쓸 예정이고요, 그 전까지는 아직 예전에 쓰던 폴더폰과 같이 공생해야겠습니다. 2009년산과 2013년산이니 폰 세계에서는 손자뻘인가?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다음에도 또 더 좋은 글, 더 재밌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에게 3초의 재미, 3초의 감동을 위해 글재주가 없는 저는 30분간 인터넷을 뒤져보고 농담거리를 생각합니다. 그만큼 노력한 글이니 (12시부터 3시 반까지 작성) 많은 댓글과, 공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과 공감, 짧은 시간이지만 힘이 됩니다 ^^

 

2014. 9. 20 작성

2022. 9 30 서식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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